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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ment in Europe]대체연료·원료 모두 잡은 오스트리아 홀심, CCUS 구체화③대체연료 활용률 80% 상회, 제품 절반이 저탄소…CCUS 협력사까지 확보

비엔나(오스트리아)=김동현 기자공개 2024-05-28 10:44:29

[편집자주]

과거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낙인 찍히던 시멘트업계가 변화하고 있다. 국내 탄소중립 목표에 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설비 구축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저탄소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수치로 나타나는 지표를 살펴보면 여전히 갈길이 멀다. 더벨이 시멘트 탄소중립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유럽 사업자의 생산 현장을 살펴보며 국내와의 차이점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스트리아는 유럽연합(EU) 내에서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국가 중 하나다. 2030년까지 생산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오스트리아의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량 비중은 EU 평균(40%)의 2배인 79%(2022년)다. 국가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하다 보니 제조업 분야도 이에 맞춰 풍력, 태양광 등 비(非)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오스트리아 내 최대 생산량(100만톤)을 자랑하는 홀심의 매너스도프 공장도 마찬가지다. 이곳의 대체연료 활용률은 80~90%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와 별개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도 착수해 자체적인 친환경 에너지원 확보도 계획하고 있다. 혼합재를 활용한 저탄소 제품군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57%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저탄소 선도 기업이라 볼 수도 있는 오스트리아 홀심의 다음 스텝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그 힌트를 지난 2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매너스도프 공장에서 찾아봤다.

◇'순환자원' 두마리 토끼 잡은 홀심

폐기물로 분류된 물체를 제조 공정에 투입하거나 소각해 열에너지를 뽑아내는 순환자원 재활용은 시멘트 업계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거쳐야 할 필수 단계다. 순환자원 재활용을 기반으로 한 대체원료·연료로 기존 탄소배출의 주요인인 클링커 생산(원료)이나 석탄(연료)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매너스도프 공장의 클링커 사일로(저장창고). 2만5000~2만6000톤의 클링커를 저장할 수 있다.(사진=김동현 기자)


홀심도 과거 화석연료인 석탄이나 기름을 주연료로 활용했지만 2010년대 들어 클링커 소성(최소 1450도의 원료 공정) 과정에서 재활용 연료 100% 달성 계획을 세웠고 배출량 관리를 위해 선택적촉매환원(SCR) 기술을 도입했다. 국가 차원에서 화석연료 비중을 낮추는 만큼 회사 역시 이에 발맞춰 순환자원의 연료화를 추진했고 그결과 폐플라스틱, 폐비닐 등 폐합성수지가 화석연료 자리를 채웠다.

실제 매너스도프 공장에는 하루 300~400톤 물량의 폐플라스틱 물체가 운반돼 연료 전환을 준비했다. 공장 예열탑 뒤쪽에 위치한 대체연료 보관소에선 운반된 폐플라스틱의 솔벤트 처리(발열량을 높이는 기름과 같은 용도)로 화학 약품 냄새가 진동을 했다. 화학 처리가 완료된 폐합성수지들은 예열·소성 공정의 대체연료로 활용된다.

홀심은 대체연료뿐 아니라 대체원료 전환에도 속도를 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시멘트 생산의 핵심 원료인 클링커를 대신해 폐건축 자재나 벽돌, 폐콘크리트 등을 투입하는 비중이 올라가고 있다. 이 비중은 2018년 이후 꾸준히 두자릿수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폐건축물에서 철골과 같은 불순물을 분류하는 별도의 생산공정을 두고 시간당 50~60톤의 대체원료를 생산 중이다. 베른하르트 쾩(Bernhard Kock) 품질·환경담당자는 "과거 사용했던 콘크리트 시멘트가 다시 돌아와 시멘트의 재료가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매너스도프 공장 제품군 중 57%가 이러한 대체원료를 활용해 생산되고 있다.

대체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폐플라스틱 등을 실은 화물차가 적재를 기다리고 있다. 매너스도프 공장에는 하루 300~400톤의 대체연료가 적재·활용되고 있다.(사진=김동현 기자)


◇내륙국가 오스트리아에서의 CCUS 도전

이미 대체원료·연료 사업의 기반을 다진 홀심은 시멘트산업의 먼미래로 여겨지던 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CCUS) 진출을 위한 로드맵도 구체화하고 있다. 대체연료·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재료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국내와 다른 점 중 하나다.

CCUS는 그 기술 특성상 육상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장소로는 바다가 적합한 곳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오스트리아는 내륙국가로 이산화탄소 매립이 금지돼 CCUS 기술 도입이 말 그대로 '먼나라' 이야기와 같을 수 있다.

홀심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며 기술 파트너사를 확보 중이다. 시멘트 공장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재생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변환하고, 이 플라스틱의 사용 연한이 끝나면 이를 다시 가져와 연료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포집·저장을 해안가로 이동하는 기술 확보를 위해 EU 역내 에너지(ENI)·화학(Linde) 등과 기술·실증 협력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실제 활용을 위해선 현지 플라스틱 회사인 보렐리어스(Borealis), 페어분트(Verbund) 등과 컨소시엄을 맺었다. 2030년 탄소포집 설비 구축을 목표로 총 4억5000만유로(약 67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중 2억유로는 '산업의 변화(Transformation of the Industry)'라는 공적기금을 통해 조달하기 위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홀심 매너스도프 공장에선 폐건축물을 활용해 시간당 50~60톤의 대체원료를 생산한다. 사진은 분쇄 과정을 거친 대체원료(사진=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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