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헤드 릴레이 인터뷰]"VVIP 포섭에 시동 걸었다…유료 자문서비스도 가능"박현주 NH농협은행 WM사업부장 "7월 본사 VIP라운지 오픈 목표"
박상현 기자공개 2025-04-21 08:27:1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자산관리(WM) 사업을 초고액자산가(VVIP)로 확장한다. 오는 7월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사에 VVIP 점포를 개설하면서다. 지난달에는 은행권에서 두 번째로 자문 라이선스도 확보했다. 농협은행은 유료 자문서비스가 가능해진 만큼 WM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는 분위기다.
박현주 농협은행 WM사업부 부장(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박현주 부장은 1988년 농협중앙회 입사, 2016년 퇴직연금부 지원팀장, 2022년 퇴직연금부장을 거친 뒤 지난해 WM사업부장이 됐다. 농협은행의 WM사업 전반에 대해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현주 부장은 올해를 NH농협은행이 WM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7월 1일 농협은행 본사 2층에 VVIP 점포 ‘VIP 라운지(가칭)’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에 있었던 청소년 금융센터는 다른 곳으로 확장 이전한다. VIP 라운지는 약 100여평에 달한다.
VIP 라운지에는 ‘ALL100자문센터’의 금융·부동산·세무 분야 전문 위원 일부가 투입될 예정이다. 모든 상담은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VVIP가 WM 사업 상담을 예약하고 방문하면 이들 전문 위원이 응대하는 방식이다. VVIP들의 자산규모는 최소 10억원 수준으로 잡을 예정이다.
이러한 방식에는 기존 농협은행의 WM 솔루션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현재 VVIP들이 개별 지점에서 금융·부동산·세무를 포함한 WM 상담을 요청할 경우, 전문 위원이 직접 방문하거나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예술 전시회, 세미나 등 비재무적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려웠다. 이번 VIP 라운지를 설립하면서 비재무적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박현주 부장은 VVIP 점포를 확보하는 게 자신의 꿈이었다고 했다. 농협은행은 특성상 따뜻한 서민금융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렇다보니 여타 시중은행에 비해 자산가를 상대로 하는 VVIP WM 사업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박현주 부장은 “타 은행의 경우 VIP 라운지가 20곳 넘게 있는데 농협은행은 한 곳도 없어서, VVIP들이 상담을 받기 어려웠다”며 “그러한 곳을 마련하는 게 꿈이었는데, 이번에 이루게 됐다”고 전했다.
은행·증권사의 VVIP 점포는 대개 강남 지역에 밀집해 있다. 한강 이북으로 눈에 띄는 VVIP 특화 점포는 하나금융그룹의 ‘클럽원 한남(Club1 Hannam)’과 대신증권의 ‘대신나인원프라이빗라운지’ 정도다. 7월이 되면 농협은행이 세 번째로 자리를 꾀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농협은행은 VVIP들을 어떻게 포섭할까. 사실 여러 금융사들은 몇 년 전부터 VVIP를 대상으로 WM 사업을 시작했다. 주요 고객들은 이미 확보했다는 의미다. 후발주자인 농협은행으로서는 무엇보다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박현주 부장은 농협은행과 접점이 있는 고객부터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장 강남에 포진한 전문직군을 당장 모시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현주 부장은 “이미 많은 50~60대의 VVIP들이 농협은행에서 거래하고 있다”며 “지금은 농협은행에 필요한 자금만 놓으시고 타 은행 및 증권사에서 WM 서비스를 받으시는 상황인데, 우선은 이 분들을 적극 공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로또 1등 당첨자도 끌어들일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로또의 공식 지급은행으로 지정돼 있다. 매주 당첨자들이 농협은행 본사에 방문해 당첨금을 수령한다. 박현주 부장은 “갑작스럽게 자산이 생기신 분들은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다”며 “이 분들에게 VVIP로서 WM 서비스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VVIP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농협은행의 금융·부동산 투자자문 라이선스가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부동산 투자자문업 등록을 허가받았다. 두 분야에서 유료 자문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다. 기존 무료 자문에 비해 서비스 질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무료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유료 자문 비즈니스로 넘어간 만큼 농협은행의 WM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주 부장은 “그동안 실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안 받는 자문을 해왔다”며 “이제 유료로 자문을 하게 되면 더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할 수 있다”고 했다.
지역 기반 WM 특화 점포도 늘릴 계획이다. 2020년 농협은행은 2025년까지 특화 점포를 100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현주 부장은 "2020년 3개소로 시작해 지난해 말 69개소까지 확대됐는데, 현재 확장 속도와 내부 추진 상황을 고려할 때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개수를 늘리기보다는 내실도 단단히 다지면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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