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미수금 모니터]BS한양, 에너지기업 도약 박차…공사미수금 감소세건축·주택부문 매출채권 축소…발전소서 운영 수익 확보 예정
정지원 기자공개 2025-04-22 07:28:15
[편집자주]
건설업계에 미수금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분양이나 발주처 미지급 등의 여파로 공사를 진행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갈등 탓에 미수금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기초체력이 남아있는 대형건설사들에게도 이미 수조원대 미수금이 쌓였다. 돈이 돌지 않으면 건설사의 리스크도 커진다. 더벨이 건설사 미수금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6시0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S한양은 '친환경 디벨로퍼' 성장을 목표로 에너지 사업 투자를 늘려 왔다. 올해부터 매출 포트폴리오도 본격적으로 달라질 전망이다. 변화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BS한양의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가 전년 대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건축부문의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는 모두 줄었다. 세부적으로 주택부문의 미청구공사는 기존 100억원대에서 1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플랜트부문은 광양 바이오매스 발전소 등을 건립하면서 미청구공사를 120억원 가량 쌓았다.
◇공사미수금 965억, 전년 대비 10.8% 감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BS한양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공사미수금은 96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 1082억원보다 1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청구공사 규모는 9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 985억원보다 1.3% 늘었다.
매출채권 회수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발주처와 공사비 등에 대한 협의가 끝나지 않아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청구공사 규모가 1%대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실 위험이 있는 채권 규모가 1000억원에 못 미치는 셈이다.
공사미수금 감소도 일반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다만 BS한양의 매출이 지난해 줄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외형 축소의 신호로 풀이될 여지가 있다. BS한양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90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조1317억원에 비해 20.4%가량 감소했다.
1년 내 회수가 어려운 장기 채권 규모가 늘면서 일시적으로 매출과 함께 공사미수금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BS한양의 지난해 말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158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2637억원과 비교했을 때 39.9%가량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장기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1710억원에서 2440억원으로 42.7% 늘었다.
다만 BS한양은 올해부터 외형 성장을 예고했다. 포트폴리오상 에너지 사업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매출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발전소 본격 운영에 따라 올해는 매출 1조2000억원, 내년에는 2조원을 목표로 세웠다.

◇관급 공사 영향, 플랜트부문 119억 미청구공사 발생
사업 부문별로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 추이를 살펴보면 주택부문의 축소가 눈에 띈다. BS한양의 지난해 말 주택부문 공사미수금은 587억원으로 전년 780억원보다 24.9% 줄었다. 같은 기간 미청구공사 역시 767억원 수준에서 719억원 정도로 6.3%가량 감소했다.
건축부문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해 말 건축부문 공사미수금은 전년 대비 78.9% 증가, 미청구공사는 93.3% 감소했다. 각각의 변동폭은 크다. 다만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를 합한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168억원으로 전년 191억원보다 13.6% 줄었다.
건축 및 주택부문에서 힘을 빼고 있다는 의미다. BS한양은 에너지기업 전환을 목표로 발전소 투자에 집중하는 한편 건설 본업 수주는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 외형을 공격적으로 키우기보다 내실 있는 사업만 선별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두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이 줄고 있다.
단 토목부문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는 증가했다. 지난해 말 각각 216억원, 1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 30.9%씩 늘었다. 토목사업을 키운 건 아니지만 공사비 상승 등 이슈로 일부 채권 회수가 더뎌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 플랜트부문에서 미청구공사가 발생한 점도 특징적이다. BS한양의 플랜트부문은 지난해 말 119억원의 미청구공사를 잡았다. 전년에는 1100만원대로 사실상 미청구공사가 없는 수준이었다.
BS한양 관계자는 플랜트부문의 미청구공사에 대해 "광양 바이오매스 발전소, 인천국제공항 급유저장시설 등 관급 공사를 진행하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관급공사는 공사 진행에 따라 꾸준히 대금을 청구하지 않고 일정 시기에 한번에 청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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