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로보틱스 줌인]SK온 수주 첫 성과 발판, 북미 누적 수주고 600억②포트폴리오 확대, 현금확보 선제적 조치
전기룡 기자공개 2025-04-29 08:11:35
[편집자주]
티로보틱스가 북미 진출시장 진출 이후 양산실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주력 먹거리인 진공로봇에 이어 자율이동로봇(AMR)에서의 성과가 가시적인 분위기다. 초도 양산 단계를 이미 거친 만큼 향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더벨은 AMR을 앞세워 북미시장을 공략 중인 티로보틱스의 행보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1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로보틱스는 SK온 수주 성과를 시작으로 북미 누적 수주고를 착실히 쌓고 있다. 이차전지용 AMR에 특화된 모습을 보였다면 지금은 자동차 부품공정까지 범주를 넓힌 모습이다. 삼성전자 계열인 레인보우로보틱스와도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해 포트폴리오가 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AMR의 전방산업이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인 만큼 선제적으로 현금성자산도 확충했다. 전방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북미 내 신규 생산거점을 마련하겠다는 소식을 알리긴 했으나 정책 불확실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차전지 이어 자동차부품 공정 진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MOU 체결
티로보틱스는 연초 미국 텍사스주에 생산공장을 둔 북미 자동차사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확정금액이 최근 매출액의 10%(66억원)를 상회하지 않아 공시 대상은 아니었지만 내연기관을 사용하지 않는 자동차사가 발주처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지금까지 북미시장에서 쌓은 수주고는 약 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국 조지아주와도 소통을 시작했다. 조지아주는 GM을 비롯해 포드, 벤츠, 닛산 등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들이 입주한 곳이다. 흔히 전기차 시장의 중심지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조지아주 경제개발 담당자 등이 티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해 구체적인 진출 방안들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티로보틱스로서는 성공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셈이다. 티로보틱스는 북미시장에 AMR을 처음 선보였을 당시 이차전지용 제품군을 앞세웠다. 2023년 4월 SK와 체결한 '이차전지 생산 공정 물류 자동화 시스템'이 첫 성과였다. 확정 계약금액은 295억원으로 판매·공급지역이 미국이라는 내용이 함께 공유됐다.
같은 해 6월에도 비공개 수주 소식이 전해졌다. 비밀유지협약(NDA) 때문에 계약 상대방과 규모가 모두 블라인드 처리됐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SK온이 유력한 발주처라는 소식이 돌았다. 이듬해 4월에도 추가 비공개 계약을 맺었다. 두 계약 모두 종료일이 올해 11월까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티로보틱스가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JV)인 블루오벌SK의 미국 켄터키주 내 생산공장에 이차전지용 AMR을 공급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SK온이 향후 추가 라인을 증설할 시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블루오벌SK의 켄터키 생산공장은 연내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향후 반도체 생산공정에 AMR을 투입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티로보틱스가 삼성그룹 계열의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스마트팩토리 물류자동화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성과가 가시화될 시 AMR 포트폴리오를 반도체 생산공정까지 넓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자산 재배치 마무리, 현금성자산 300억 확보
티로보틱스는 북미 성과가 가시화되는 추세에 발맞춰 자산도 재배치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단기금융상품(226억원)과 기타단기금융상품(84억원)을 일부 현금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2023년 말 연결기준 131억원 수준이었던 티로보틱스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06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다. 티로보틱스가 북미시장에서 AMR과 관련해 검증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전방산업에 해당하는 이차전지·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정책이나 규제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체력을 보충했다.
현금성자산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당분간 신규 조달할 필요성도 낮췄다. 티로보틱스는 제4·5·7회차 전환사채(CB)로 431억원을 조달한 상태다. 제4회차 CB(50억원)와 제5회차 CB(105억원)는 이미 전환청구기간이 시작됐다. 규모가 가장 큰 제7회차 CB(276억원)의 경우에는 올해 10월부터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전환가액이 6000~8000원대로 책정돼 있다는 점에 미루어 전일(24일) 종가인 1만1650원과는 아직 차이가 있다. 다만 52주 최저가가 6240원이기 때문에 향후 풋옵션 행사 가능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끌어올렸다. 티로보틱스는 가능성을 낮게 보지만 향후 풋옵션이 행사되더라도 보유 현금을 활용해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티로보틱스 관계자는 "AMR 기술력을 토대로 북미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성과가 본격화될 시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만 관세 등 때문에 정확한 시점을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불확실성과는 별개로 북미시장을 타깃으로 한 회사의 방향성은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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