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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톺아보기]'토스 닮은꼴' 한국신용데이터, IPO 준비 과제는④김동호 대표 지분 희석 최소화 관건…장기적으론 '중복상장 논란' 감안해야

최윤신 기자공개 2025-05-07 16:10:49

[편집자주]

2016년 김동호 대표이사가 설립한 한국신용데이터는 창업 7년만인 2022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에 등극하며 이목을 모았다. '사업의 모든 순간을 더 쉽게, 더 빠르게, 더 똑똑하게 만드는 생태계를 일궈낸다'는 미션으로 소상공인의 사업 전과정을 혁신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결과다. 유니콘을 넘어 설립 10년차를 바라보는 현재 또 한번의 퀀텀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신용데이터의 '비욘드 유니콘' 전략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0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유니콘에 등극한 이후에도 기업공개(IPO)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 한국소호은행 설립을 추진 중인 만큼 당장은 인터넷은행업을 준비하고 예비인가를 받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다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를 유치한 만큼 머지않아 IPO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한국신용데이터의 성장방식이 앞서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성장방식과 유사하다고 바라본다. 향후 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유사한 고민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진행할 투자유치 과정에서 김동호 대표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 해야 하는 게 주요 과제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한국소호은행이 상장을 추진하게 될 경우 '중복상장'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도 고민이 필요할 전망이다.

◇최대주주 지분율 '20%' 가량…우호지분은

한국신용데이터는 공식적으로 IPO에 대한 계획을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언젠가는 IPO를 진행해야 한다는 명제는 존재한다. 업계에선 늦어도 2028년까지는 상장을 마칠 것으로 전망한다.

안정적인 상장을 위해선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최대한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김동호 대표가 보유한 주식은 보통주 227만5194주다. 이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산한 전체 발행주식수 1006만920주의 약 21.13%에 해당한다.


모건스탠리택티컬밸류(MSTV)가 보유한 1000억원의 전환사채(CB)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지분은 더 희석된다. 발행한 CB전체가 전환가격(11만원)으로 보통주로 전환되는 걸 가정하면 김 대표의 지분율은 20.7%가 된다.

상장에 있어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한국거래소가 유의깊게 살피는 항목이다. 상장 이후 안정적인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적어도 20%는 보유하고 있어야 안정적으로 예비심사를 통과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김 대표의 지분율은 아직 20%가 넘지만 한국신용데이터가 앞으로 추가적인 투자유치를 진행할 게 유력하다는 점에서 지분율이 더 낮아질 가능성은 크다. 한국소호은행이 금융당국의 예비인가를 받을 경우 준비법인에 출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유치를 단행해야 한다. 향후 은행의 자본확충을 위해서도 많은 자금을 조달해야 할 전망이다.

앞서 토스뱅크 출범 이후 비바리퍼블리카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지분이 크게 희석된 사례가 이어질 수 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의 지분율은 2019년 말 기준 약 20%가량이었는데, 지난해 말 기준 15.45%로 크게 낮아졌다. 이 마저도 장외에서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입한 결과다.

물론 한국신용데이터는 김 대표가 보유한 지분만이 전부는 아니다. 우호주주들이 공동보유확약 등을 통해 경영권 안정화 장치를 마련하는 방법도 있다. 공동창업자인 이성호 한국에프앤비파트너스 의장이 보유한 지분을 최대주주 측 우호지분으로 본다면 투자유치에 여유가 생긴다. 김 대표와 한국과학영재학교 동창인 이 의장은 오픈서베이의 창업을 함께한 데 이어 2016년 한국신용데이터 창업에도 함께했다.

이 의장은 현재 한국에프앤비파트너스를 맡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지난 2021년 푸짐이라는 이름의 식자재유통기업을 인수해 이름을 변경한 법인이다. 이 의장은 2023년 한국신용데이터로부터 이 회사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물론 한국신용데이터에서 손을 뗀 것은 아니다. 한국신용데이터의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 의장은 2023년 말 기준 한국신용데이터 주식 190만8115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보유지분율이 18.64%에 달하는 2대주주였다. 다만 한국신용데이터는 2024년 말 공시에서는 이성호 대표의 지분율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이 대표는 지난해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여전히 의미있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보유한 지분에 이 의장의 지분을 합치면 30%가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행 택한 비바리퍼블리카, KCD는 "미국 상장 고려 안해"

장기적으로는 '중복상장 이슈'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가를 추진 중인 한국소호은행도 장기적으로 상장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신용데이터가 먼저 상장한 뒤 한국소호은행이 이어 IPO를 추진한다면 모회사와 자회사가 중복으로 상장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수도 있다.

김 대표는 앞서 이달 초 한국소호은행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소호은행의 IPO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 IPO 일정을 얘기하는 것은 이른 얘기이고 주주들이 변화를 감내할 수 있는 구성인지가 중요하다"며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할 때 아마 IPO를 검토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한국신용데이터가 비바리퍼블리카와 같이 해외 상장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MSTV와 파빌리온 등 글로벌 투자자의 자금을 유치한 것을 감안한 추정이다. 플립(Flip) 등의 절차가 쉽지는 않지만 차등의결권이 인정되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경우 경영권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보다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자금조달에도 이점이 있을 수 있다. 실제 최종 투자유치 기준 몸값이 8조원이 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국내 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보고 미국 상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 상장을 추진할 경우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중복상장' 이슈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이사가 지난해 말 NYSE Floor Talk에 출연해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NYSE의 공식 채널에 출연하기도 해 이목이 모인다. 이 대표는 NYSE가 제작하는 'NYSE Floor Talk'에 출연해 한국신용데이터의 성장스토리와 전략을 소개한 바 있다.

다만 한국신용데이터는 "투자자인 MSTV의 소개로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일 뿐"이라며 "미국 시장 상장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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