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대주주 그림자' 지우는 다보링크, 체질개선 '초읽기'초전도체 사업 정리 수순, 신사업 예고
양귀남 기자공개 2025-05-13 08:45:25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보링크가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인 테라사이언스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작업에 한창이다. 안정적으로 지배구조 변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하에셋자산운용은 다보링크 전환사채(CB)를 장외에서 매수했다. 다보링크 최대주주인 테라사이언스로부터 약 58억원 수준의 CB를 매입했다.

해당 CB는 지난 3월 발행을 완료한 CB다. 당시 158억원 수준의 CB를 발행하면서 58억원은 테라사이언스가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과 상계하고, 100억원은 아하에셋자산운용이 납입했다. 테라사이언스가 인수한 CB를 두달도 채 지나지 않아 아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하면서 사실상 아하에셋자산운용이 CB를 전부 납입한 셈이 됐다.
아하에셋자산운용은 윤경 씨가 대표이자 최대주주로 있는 법인이다. 윤경 대표는 판사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다보링크는 아하에셋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모양새다. 아하에셋자산운용은 투자목적은 단순투자로 기재하면서 직접적인 경영 참여에 거리를 뒀다. 다만 CB 납입과 함께 다보링크가 본격적인 체질개선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아하에셋자산운용 역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우선 폐배터리·복원 재생 사업을 추진을 예고했다.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도 김광현 한국원자력 안전재단 방사선안전교육원 초빙교수를 이사로 선임했다. 직후 김광현 교수를 다보링크 대표자리에 올렸다.
추가적인 자금조달도 예고했다. 지난달 말 1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납입일은 다음달 30일로 윈드윈투자조합86호가 납입을 예고하고 있다.
신사업 추진과 자금조달을 진행하면서 기존 최대주주인 테라사이언스의 과거 행적 지우기에도 분주한 상황이다. 다보링크는 최근 테라사이언스 시절 추진했던 초전도체 사업 정리에도 나섰다.
다보링크는 지난해 그린비티에스라는 법인에 CB 인수 형태로 20억원 투자를 예고했다. 그린비티에스는 상온 초전도체 물질 후보에 올랐던 'LK-99' 관련 논문을 게재한 권영완 교수가 대표로 있는 법인이다. 관련 법인 투자 뿐만 아니라 사업 목적에 초전도체 관련 사업 목적을 추가하면서 초전도체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다만 이후 명확한 성과는 부재했다. 초전도체 사업의 성과는 커녕 다보링크가 투자를 예고했던 그린비티에스는 최근까지 씨씨에스에서 경영권 분쟁만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보링크는 지난 3월 그린비티에스를 상대로 그린비티에스가 보유하고 있는 씨씨에스 지분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기적으로 보면 CB 납입을 마무리하기 직전이다. 청구채권의 내용이 전환사채원리금 반환채권 중 일부인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다보링크가 그린비티에스 CB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법원에서도 이를 승인한 상황이다.
다보링크 입장에서는 새주인 맞이 채비에 분주하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는 남아있다. 테라사이언스가 여전히 다보링크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딜이 마무리되지 못했다.
테라사이언스는 지난해부터 다보링크 지분 매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예고한 대로라면 이달 내로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지속적으로 매각이 미뤄지고 있어 원활한 매각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다.
다보링크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가처분과 관련된 사항은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며 "체질개선을 잘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삼성그룹 북미 대관조직 분석]강해지는 트럼프 압박, 늘어나는 로비 금액
- [i-point]신테카바이오, 1분기 매출 9억 '턴어라운드'
- [저축은행 서민금융 리포트]'CSS'에 진심인 OK저축, 중금리로 수익·건전성 관리
- 서수동 메리츠화재 부사장, 1년 만에 윤리경영실장으로 복귀
- 인니 KB뱅크, 이우열 행장 '유종의 미'…후임은 현지인
- [상호금융 부동산 리스크 점검]PF·토담대 한눈판 서민 금융기관, 공동대출 '화' 불렀다
- [디지털 보험사 리포트]'디지털' 내려놓는 하나손보, 희망 보이는 흑자전환
- [카드사 글로벌전략 점검]단독체제 2년차 신한카드, 유관부서 시너지로 새 판 짠다
- NH농협금융, 정치 색채 더해진 이사회 구성
- [BNK금융 인사 풍향계]경남은행, 부산은행과 인사 교류로 '투뱅크' 한계 극복
양귀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int]'상장 준비 본격화' 채비, 지속 가능 성장 기반 강화
- 비비안 "70년 업력 발판, 종합 패션기업 목표"
- [i-point]모아데이타, 태국 AI 건강검진 분석 플랫폼 시범사업 MOU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대주주 그림자' 지우는 다보링크, 체질개선 '초읽기'
- [유증&디테일]자체 자금조달 나선 비비안, 홀로서기 '드라이브'
- [i-point]엔켐, 프랑스 덩케르크와 서유럽 전해액 생산기지 구축
- [i-point]엔켐, 나트륨 배터리 국책 과제 선제 추진 중
- [Company Watch]'감사의견 한정' 티에스넥스젠, 유동성 부담 확대
- [Company Watch]'유동성 압박' 베셀, 자산 매각 '돌파구'
- [지배구조 분석]삼에스코리아 이사회 구성원 임기만료 임박, 계산된 분쟁 시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