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매각 난항 겪는 다보링크, 관리종목 지정 우려1년 이내 누적 벌점 14점, CB 납입 '촉각'
양귀남 기자공개 2025-03-18 14:01:04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3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보링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오는 5월까지 전환사채(CB) 납입을 마무리짓지 못하면 최근 1년간 부과벌점이 15점이 넘을 수 있는 상황이다. 구주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또하나의 악재를 만나게 된 모양새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보링크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공시불이행과 공시번복으로 거래소에서 제재를 가했다.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과 관련된 공시를 9개월이나 늦게 공시했고,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다. 거래소에서는 벌점 14점을 부과했다. 이에 지난 7일에는 하루 간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단번에 벌점 14점을 받으면서 다보링크의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가 부각됐다. 1년 이내 누적 벌점이 15점 이상이 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다보링크 입장에서는 시간이 많지 않은 편이다. 당장 두 달 후에 또 다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보링크는 지난해 9월 300억원 CB 발행을 예고했다. 수차례 지연 끝에 납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최초 납입일이 지난해 11월로 6개월이 지나서도 납입이 완료되지 못하면 다보링크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게 된다. 거래소는 CB 납입기일이 6개월 이상 지연되면 공시변경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한다. 이미 1년 이내 누적 벌점이 14점이다보니 해당 CB 납입이 원활하게 마무리돼야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다보링크도 이를 의식한듯 투자자와 CB 조건을 변경했다. 우선 당초 예고했던 300억원에서 158억원으로 조달 규모를 축소했다. 이 역시도 발행금액 변경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피하기 위해 숫자를 맞춘 모양새다. CB의 경우 발행금액의 100분의 50 이상 변경하면 이 역시 공시변경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사유가 된다.
납입 성사를 위해 최대주주인 테라사이언스도 나섰다. 158억원 중 58억원을 담당한다. 다만 테라사이언스도 형편이 넉넉치 않아 테라사이언스가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과 58억원 CB를 상계할 계획이다. CB 해소를 위해 구색만 맞추는 셈이다.
잔여 100억원은 아하에셋자산운용을 중심으로 하는 외부 투자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오는 20일이다.
다보링크 입장에서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구주 매각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대주주인 테라사이언스는 자금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다보링크 구주를 매각하는 계약을 진행 중이다. 보유 중인 구주 대부분을 이브이씨홀딩스, 다엠기술투자조합, 엠피에스인베스트 등 다양한 투자자들에게 매도할 계획이다. 만약 구주 매각이 전부 완료된다면 다보링크의 최대주주는 엠피에스인베스트로 변경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원활하게 마무리짓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가 발생했고, 연쇄작용으로 주가가 하락 곡선을 그리며 매각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 관리종목 지정까지 이어진다면, 사실상 다보링크 지분의 매력도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다보링크 관계자는 "CB의 경우 최대주주의 도움과 더불어 100억원을 투자할 주체에 대해서도 검증을 마쳤다"며 "자금 납입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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