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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기본자본 점검]미래에셋생명, 손실흡수력 탄탄…자본 하방 압력도 선방기본자본비율 133%…1년 새 하락 폭 30%p, 경쟁사 3분의 1 수준

정태현 기자공개 2025-05-15 14:01:12

[편집자주]

보험업권이 자본규제 패러다임 전환을 앞두고 있다. 지급여력(K-ICS)비율 감독 기준을 하향 조정하는 대신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 규제가 도입된다. 보험사가 양과 질의 균형을 갖춘 자본을 보유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규제를 시행하면 보험사 자본의 질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본격적인 규제 도입에 앞서 현재 보험사의 지급여력과 자본의 질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07시2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의 손실흡수력은 업계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50~80%를 규제 비율로 제시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보다 돋보이는 성과는 거세진 자본 하방 압력을 탁월하게 선방했다는 점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자본 하방 압력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금리 인하와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기본자본비율이 80~90%포인트(p)씩 떨어진 경쟁사들과 달리, 미래에셋생명은 30%p만 내려가도록 방어해 냈다. 기본자본비율과 반비례 관계인 요구자본의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대폭 조정한 결과다.

◇기본자본 2.5조, 요구자본 1.9조

미래에셋생명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본자본비율은 132.7%다. 기본자본 2조4689억원을 계산식의 분자로, 요구자본 1조8606억원을 분모로 넣어 계산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요구자본에 대한 선택 적용 경과조치를 받지 않는다. 기본자본은 건전성감독기준(PAP) 재무상태표 상의 순자산에서 보완자본으로 재분류하는 항목을 차감했다.


기본자본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PAP 순자산은 3조2772억원이다. 하위 항목인 이익잉여금과 조정준비금이 각각 1조9431억원, 8192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항목만으로 PAP 순자산의 84.3%를 차지했다. 이 외 보통주 1조665억원, 기타포괄손실누계액 1803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보통주 이외 자본증권은 없었다.

지급이 예정된 주주배당액 등 가용자본으로 인정하지 않는 항목도 0원으로 집계됐다. 기본자본 자본증권의 인정 한도를 초과한 금액 등 보완자본 재분류 항목은 8082억원이다.

요구자본을 구성하는 기본요구자본은 2조318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본요구자본은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과 일반손해보험위험액, 시장위험액, 신용위험액, 운영위험액 총합에 분산효과 등을 적용해 산출한다. 이 중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과 시장위험액이 각 1조5615억원, 9496억원으로 기본요구자본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본요구자본에 법인세조정액을 빼고 기타요구자본을 더하면 요구자본 총액이 나온다. 지난해 말 법인세조정액은 4575억원이었다. 기타요구자본은 없었다.

◇거세진 자본 하방 압력, 포트폴리오 변화로 선방

미래에셋생명은 할인율 인하와 금리 변동에 따른 자본 하방 압력에도 비교적 선방했다. 2023년 미래에셋생명의 기본자본비율은 163.1%다. 1년 새 30.4%p 하락에 그쳤다. 다른 생명보험사의 하락 폭 80~90%p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요구자본은 1조8062억원에서 18606억원으로 544억원 증가에 그쳤다. 기본자본비율의 분모에 해당하는 만큼, 요구자본의 증가 폭이 작을수록 자본 하방 압력이 작아지는 셈이다. 미래에셋생명 측은 요구자본 부담이 높은 일반저축성보험을 대폭 줄인 반면, 보장성 중심의 일반계정과 변액 중심의 저축성보험을 적극 확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1년 새 기본자본 뼈대인 PAP 순자산은 2380억원 줄었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4076원에서 마이너스(-) 1803원으로 5879억원 감소했다. 이익잉여금과 조정준비금이 각각 2407억원, 1091억원씩 증가하면서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다.

기본자본지급여력을 관리하기는 점차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해지율과 할인율과 같은 계리·경제적 가정이 보수적으로 변하고 업황도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채 듀레이션이 긴 생명보험사에 미치는 충격은 더욱 크다. 지난해 미래에셋생명에서 발생한 보험계약자산(부채) 순금융손실은 8872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건전 경영에 기반해 가용자본과 요구자본을 철저히 관리하고, 후순위채처럼 이자비용이 드는 보완자본 발행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책임준비금 중심의 자산운용과 리스크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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