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테라 IPO 전략]매출 없어도 든든한 SI, 국내 1위 동국생명과학 '공생관계'②동국제약그룹 30억 투자로 혈맹, 확실한 국내 판매망 확보
정새임 기자공개 2025-05-14 11:38:03
[편집자주]
최근 바이오텍 기술특례상장 난이도가 높아지는 기조 속에서 단숨에 상장 첫 관문인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인벤테라. 주무기는 '조영제'다. 임상 속도전이 가능한 조영제의 특장점을 적극 활용한 덕분에 빠르게 기술력과 사업성을 입증했다. 2018년 설립 후 7년 만에 국내 2b상을 마치고 후기 임상을 준비 중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더벨은 인벤테라 핵심사업을 통한 IPO 전략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09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영제 신약이라는 기반에도 인벤테라 역시 여느 바이오텍과 마찬가지로 매출은 제로다. 더욱이 요즘 너도 나도 체결하는 글로벌 기술이전 이력도 없다. 그럼에도 인벤테라는 기술성심사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이는 국내 조영제 시장 1위 동국생명과학과의 관계성 덕분이다. 양사는 단순 협업을 넘어 서로가 서로의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공생관계로 맺어지게 됐다.
◇국내 조영제 시장 과반 점유율 동국생과, 인벤테라 SI 역할
동국생명과학은 지난해 3월 인벤테라와 MRI 조영제 신약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연을 맺었다. 인벤테라가 개발한 조영제 신약을 생산하고 국내 독점 판매할뿐 아니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판매 및 기술이전(L/O) 독점권을 동국생명과학이 확보한다는게 주요 골자다.
기술특례상장을 하더라도 유의미한 매출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에서 동국생명과학과 맺은 계약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개발만 빠르게 이뤄진다면 국내 조영제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동국생명과학은 국내 조영제 시장 점유율 50%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동국제약 조영제사업부 시절부터 다져온 경쟁력으로 국내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이 인벤테라 신제품을 판매할 경우 빠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동국생명과학은 계약금 대신 지분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인벤테라와의 관계를 긴밀히 다졌다. 인벤테라는 안정적인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하고 동국생명과학도 인벤테라 성장에 따라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어 상호 윈윈이 된다. 당장 인벤테라의 매출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영제 상용화를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도 해석된다.
계약 체결 후 6개월 뒤 동국생명과학은 인벤테라에 15억원을 투자해 1.8% 지분을 확보했다. 동국생명과학 모회사인 동국제약 역시 15억원을 투자했다. 총 3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상호 '성장엔진', 인벤테라 기술성평가 핵심 요소
인벤테라와 동국생명과학의 관계는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역할을 넘어선다. 동국생명과학이 성장 엔진을 인벤테라에서 찾고 있다는 점에서다.
지금까지 동국생명과학은 가성비 좋은 조영제 제네릭을 개발해 성장해왔다. 다국적 제약사에 의존했던 조영제의 국산화를 선도한 곳이 동국생명과학이다. 하지만 제네릭은 내수용으로 한정된다는 한계가 있다. 국내 과반 점유율을 지키면서 해외로 진출하려면 동국생명과학만의 신제품을 장착할 필요가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신약 조영제 파이프라인을 인벤테라에서 수혈하는 방안을 택했다. 물론 동국생명과학 자체적으로도 개발 중인 조영제 신약이 있다. 올리고머 아밀로이드 베타를 검출함으로써 MRI로 알츠하이머를 조기진단 할 수 있는 MRI 조영제를 개발 중이다.
성공적으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치매진단으로 조영제가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개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후보물질을 발굴해 합성과 비임상 평가가 진행 중이다.
반면 인벤테라로부터 도입한 조영제 신약 물질 INV-001과 INV-002는 본임상에 진입한데다 특히 INV-002는 국내 2b상 임상시험까지 마친 상태다. 동국생명과학이 인벤테라 파이프라인에 기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대규모 생산시설과 국내 판매망이 없는 인벤테라 역시 유의미한 매출을 내려면 동국생명과학의 생산능력과 판매망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인벤테라 상장 과정에서도 동국생명과학과의 긴밀한 협업관계가 긍정적인 심사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아직 글로벌 기술이전 이력이 없기에 동국생명과학 간 계약이 심사에서 주요하게 다뤄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감성코퍼레이션, 분기 최대 실적 재차 갱신
- [코스닥 CB 프리즘]대주주 CB 물량 떠안은 엔투텍, 만기 앞두고 '희비교차'
- [i-point]엔켐, 세계 최대 이차전지 전시회 'CIBF 2025' 참가
- [i-point]노을, 국제 세포병리학회서 자궁경부암 솔루션 AI 성능 공개
- [i-point]비트맥스, 자회사 아이엘포유 흡수합병
- [i-point]아티웰스, 스톡옵션 관리 플랫폼 myAward 출시
- [i-point]라온시큐어, 일본 생체인증 서비스 MAU 700만 돌파
- [i-point]한컴라이프케어, 국방산업연구원과 국방 R&D 협력
- [인벤테라 IPO 전략]매출 없어도 든든한 SI, 국내 1위 동국생명과학 '공생관계'
- '두산건설 공급'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 청약 '흥행'
정새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인벤테라 IPO 전략]매출 없어도 든든한 SI, 국내 1위 동국생명과학 '공생관계'
- [인벤테라 IPO 전략]조영제 '임상·상업화' 입증 수월, 상장 트랙도 빨라진다
- [영상]K-바이오 다 모였다, 세계 3대 암학회 AACR 현장은
- [thebell note]국제학회에서 느낀 K-바이오의 성장
- [BIO KOREA 2025]설립 10년 '첫 방한' AZ 바이오벤처허브, 한국 접점 늘린다
- [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용처 분석]R&D 자금 사수 배경, 신규 영입 남수연 사장에 쏠린 기대
- [AACR 2025 프리뷰]만성질환에서 항암으로 뻗는 대웅제약, 3종 신약 '출사표'
- [2025 제약·바이오 포럼]한국 협업 기회 찾는 노바티스, 혁신 '기전·모달리티' 주목
- 피노바이오, 최성구 전 일동제약 사장 사외이사 영입
- 조병철의 다안바이오, 또 기술이전 지씨셀에 'CAR 항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