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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시그널: PBR 0.3]부동산 5000억에 시총 1000억…신영와코루 가치의 역설PBR 0.22배, 최근 수년 지속하락…실적부진, 미진한 주주환원책 '지목'

김현정 기자공개 2025-05-19 08:08:36

[편집자주]

주가는 단기적으론 인기 투표지만 길게 보면 계량기라는 말이 있다. 왜 헐값에도 투자자가 발길을 돌릴까. 시간이 지나면 진짜 무게가 드러난다. 그 괴리를 찾는 과정에 사용되는 지표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다. 최근 유력 대선후보는 PBR이 0.3배도 안되면 시장에서 정리해야 한다며 강하게 압박하기도 했다. 가시방석에 앉은 종목들을 더벨 SR본부가 저울에 올렸다. 저평가인지, 벗어날 수 없는 밸류트랩인지, 시장평가와 본질가치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재고 구조적 원인을 파헤쳐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4시3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성내의 브랜드 ‘비너스’로 알려진 신영와코루는 수년 간 저평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적 부진, 피어그룹 내 경쟁 심화, 주주환원 부재 등이 겹치며 신영와코루는 만성적 저PBR 상태를 이어오는 중이다.

투자자산과 현금 보유 규모에 비해 낮은 시가총액도 논란거리다. 신영와코루는 장부상 950억원, 공정가치 기준으로는 5000억원이 넘는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전체 시총은 1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건전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낮은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3년 PBR 0.28배서 줄곧 하락, 수익성 하락 맞물려

더벨 SR(서치앤리서치)본부가 코스피 상장사 808곳과 코스닥 상장사 1675곳 등 합계 2483곳 상장사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연결 기준 PBR이 0.3배 미만인 곳은 총 225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영와코루의 작년 말 PBR은 0.22배로 해당 그룹에 속했다.

신영와코루 PBR이 0.3배를 밑돈 건 작년 만의 일이 아니다. 2020년부터 간신히 0.3배를 찍은 PBR은 2021년 0.33배로 살짝 오르나 싶더니 2022년 0.28배로 떨어졌다. 2023년엔 0.23배로 전년 폭으로 더 떨어졌고 작년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신영와코루는 ‘비너스’ 브랜드로 대표되는 여성내의기업으로 신영와코루의 만성적 저 PBR 상태는 섬유 및 의류 산업의 구조적 한계에 기인한다. 특히 신영와코루의 주력 상품군인 란제리 쪽은 오랜 시간 대형 의류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에서 속옷을 앞다퉈 내놓으며 속옷업계 자체 입지가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해외 브랜드도 다수 유입되며 토종 한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졌다.

실제 최근 신영와코루의 실적은 감소 추세다. 2023년 매출성장률이 둔화하더니 작년엔 감소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2023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작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순이익의 경우 2022년 매각예정자산 처분이익으로 큰 폭의 일회성 이익을 보면서 경상적 수준을 벗어났는데 2023~2023년 꾸준히 감소했다. 신영와코루는 기타금융자산과 매도가능금융자산을 통한 이자수익(금융수익)을 30억원 이상 거둬들이는 구조를 만들어놓아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크다.


◇보유 투자부동산 공정가치 5441억 VS 시총 1007억...저평가 과도

가장 큰 문제는 기업가치가 보유 자산을 감안했을 때 너무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대목이다. 13일 기준 신영와코루의 시가총액은 1007억원 정도다. 다만 신영와코루가 보유한 투자부동산 가치만 해도 5441억원가량(작년 말 기준)이라는 점은 신영와코루가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영와코루는 투자부동산을 장부가액으로 955억원으로 계상해놓았지만 주변 거래사례와 인근시세 수준을 반영한 실제 공정가치는 이보다 4500억원가량 더 큰 것으로 평가됐다. PBR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자기자본)으로 나눠 계산하는 만큼 순자산에 해당 투자부동산의 실제 가치를 반영한다면 신영와코루의 PBR은 현재보다 훨씬 더 낮아지게 된다.

배당 등도 시원찮다. 최근 3년 동안 해마다 주당 배당금 150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배당수익률은 1.6% 정도를 유지 중이다.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정책도 전무하다.


신영와코루는 수익성과 건전성 등 기업 내실 키우기로 저평가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를 통한 매출 증진과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리는 중이다. 최근 내의류산업에서 편안함을 중시하면서 기능성도 갖춘 이너웨어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CRM(고객관계관리)시스템 및 3D스캐너를 통해 고객 개별 체형에 맞춘 서비스를 내놓는 데 힘쓰고 있다.

이 밖에 신영와코루는 차입을 거의 하지 않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있다. 작년 말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이 939억원에 이르렀다. 총차입금은 38억원으로 순차입금이 900억원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 9.9.%에 차입금 의존도는 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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