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SK하이닉스와 'TC 본더' 거래 재개 '428억' 규모 장비 수주, CS 엔지니어 복귀 유력
노태민 기자공개 2025-05-19 07:27:55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17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로부터 428억원 규모 고대역폭메모리(HBM)용 열압착(TC) 본더를 수주했다. 올해 1월 이후 첫 수주 공시다.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에 따라 한미반도체와 SK하이닉스의 갈등이 봉합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가 TC 본더 공급망을 다변화하자,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CS 엔지니어들을 철수시킨 바 있다.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은 16일 SK하이닉스로부터 각각 428억원, 385억원 규모 TC 본더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한화세미텍의 경우 공시 금액에서 부가가치세(VAT)가 제외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회사의 납품 규모는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합산 공급량이 대략 30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장비들은 6월 내 청주 HBM 패키지 공장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한미반도체와 SK하이닉스의 TC 본더 거래가 재개됨에 따라, 한미반도체 CS 엔지니어들의 복귀도 예상된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다.
한미반도체는 올 3월 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에 420억원 규모 TC 본더를 주문하자 항의 차원에서 SK하이닉스 팹에 파견한 CS 엔지니어 수십 명을 철수시켰다.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은 현재 TC 본더 관련 특허 분쟁을 진행 중인데, 한미반도체는 한화세미텍이 '2개 모듈, 4개 본딩 헤드' 방식의 TC본더 기술을 한화세미텍 장비에 무단 도용됐다고 주장하며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한화세미텍도 반격에 나섰다. 한화세미텍은 최근 특허심판원에 한미반도체의 TC본더 관련 특허의 효력을 상실시키는 무효 심판을 청구했다. 해당 특허는 한미반도체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특허 2건이다.
이번 특허 무효 심판은 이르면 6개월 이내에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 침해 소송과 달리 단기간 내 결론을 얻을 수 있는 만큼 특허가 무효로 결정되면 양사 간 분쟁이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될 수 있다.
한미반도체 CS 엔지니어들이 철수하면서 SK하이닉스 내부 인원들의 불안감도 높아졌다. 현재 SK하이닉스 팹에는 한미반도체의 TC 본더가 120대 이상 셋업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BM 후공정의 상당수를 한미반도체 TC 본더 장비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지난달에는 SK하이닉스가 한미반도체의 장비를 모두 철수시킬 것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한미반도체가 단행한 CS 엔지니어 철수를 중대한 도발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미반도체 장비 전체에 대한 벤더 다변화 검토에 착수했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고 양사는 CS 엔지니어 복귀와 TC 본더 공급량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장비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나온 TC 본더는 청주 M8로 공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남은 TC 본더 발주 수량은 대략 20대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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