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재개 노리는 코스닥사]'감사의견 적정'시큐레터, 1년 개선기간 행보 주목형식적 상폐사유 해소, 기업 계속성 확보 절실
이종현 기자공개 2025-05-20 09:30:40
[편집자주]
코스닥에는 위기에 빠져있는 상장사가 도처에 있다. 지배구조, 외부감사, 재무상태 등 다양한 변수로 거래 정지되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곳들이다. 급한 불을 끄고 본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 한국거래소로부터 합격점을 받는게 관건이다. 더벨이 벼랑 끝에 몰린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0일 08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큐레터가 2026년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으면서 시간을 벌었다. 적정 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남은 과제는 실적 확대다. 계속기업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다면 거래재개도 가능할 전망이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시큐레터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2026년 4월까지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곧바로 상장폐지되는 최악의 경우는 면한 상황이다.
시큐레터가 지금의 상황에 놓인 것은 2024년 4월이다. 그해 감사보고서에서 감사범위 제한으로 의견거절을 받은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 조사 결과 매출 허위 계상 등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돼 검찰 고발이 이뤄졌다.
시큐레터는 거래재개를 위해 대응 중이다. 우선 지난 1월 적정 의견을 받은 2023 사업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다. 정정된 보고서에 따르면 시큐레터의 2021~2023년 매출액은 약 13억원 줄었다. 증선위가 지적했던 26억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시큐레터는 수익 인식 기준에 대한 회계 오류가 있었다고 소명했다.
적정 의견 감사보고서 제출로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감사의견 거절과 별개로 회계처리기준 위반도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시큐레터는 지난 3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된 후 개선계획서를 제출, 2026년 4월 3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시간을 번 상황에서 당면과제는 경영 정상화다. 거래소가 실질심사 과정에서 상장폐지 원인 해소와 함께 기업의 계속성도 평가하기 때문이다. 지적된 사항들을 고치더라도 존속능력을 의심받는다면 거래재개도 불발될 수 있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시큐레터는 지난해 매출액 14억원, 영업이익 –72억원, 당기순이익 –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5% 줄었고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23.4%, 64.6% 늘었다. 거래정지가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부과한 23억원의 벌금도 뼈아프다.
1분기도 부진이 이어졌다. 매출액 1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7%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은 –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억원에서 손실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흑자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빛이 바랬다.
운영자금 부족이라는 문제에도 직면했다. 시큐레터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분기말 약 20억원이다. 지난해 시큐레터가 직원 급여 명목으로 지출한 금액은 약 39억원이다.
위기 상황 속 시큐레터는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대주주인 임차성 전 대표의 차등감자를 진행한다. 임 전 대표가 보유 중인 주식 316만여주 중 3분의1에 해당하는 104만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감자 작업이 마무리되면 시큐레터의 자본금은 39억9000만원에서 34억6000만원으로, 5억원가량 줄게 된다.
다만 자본금과 결손금을 일부 줄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이에 업계에서는 시큐레터의 이번 감자를 외부 자본 유치를 위한 수순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기대를 걸 만한 것은 사우디 국책투자기관인 리야드 밸리 컴퍼니(RVC)다. RVC는 시큐레터의 초기 투자자로 지분 3.97%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VC의 영향으로 시큐레터는 상장 전부터 사우디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연말 사우디 조달 시장에 등록을 마쳤는데, 올해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국내 보안 업황이 살아나는 추세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SK텔레콤에서 발생한 보안사고 이후 대기업을 중심으로 보안 강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 시기를 잘 이용한다면 시큐레터도 활로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시큐레터 관계자는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말을 아꼈다. 그는 "이제야 급한 불을 끈 상황이다. 남은 과제는 실적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다른 무엇보다 사업에서 성과를 올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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