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엠앤에스 시장복귀 여정]완전자본잠식 해소, 거래재개 '촉각'③대손 처리한 195억, 1분기 회수해 환입
이종현 기자공개 2025-05-20 08:53:08
[편집자주]
이차전지용 믹싱장비 기업 제일엠앤에스가 거래재개를 위한 본격적인 여정에 나섰다. 지정 감사인과 해외매출 인식방식을 두고 이견이 벌어진 탓에 감사의견을 받지 못했지만 곧바로 재감사 계약을 따내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고 삼일회계법인을 통한 컨설팅도 받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에는 자본잠식 해소도 가능할 전망이다. 더벨이 제일엠앤에스의 거래재개를 위한 행보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0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엠앤에스가 완전자본잠식에서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감사인과의 수익 인식 기준 차이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지 1분기 만이다. 대손상각비로 처리됐던 195억원 규모의 채권을 회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엠앤에스는 지난 1분기말 자본총계를 양수(65억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상 자본총계는 –189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이었으나 1분기 만에 벗어났다. 1분기 자본잠식률은 36.71%로 낮아졌다. 관리종목 지정 요건인 50%를 밑도는 수준이다.
1분기 재무구조 개선의 배경은 대규모 이익 발생 덕분이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428억원, 영업이익 339억원, 당기순이익 2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92.5%, 940.7%, 554.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339억원)이 매출총이익(203억원)보다 높을 정도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이는 대규모 대손상각비 환입이 이뤄진 덕분이다. 대손상각비는 회수할 수 없게 된 매출채권을 비용으로 처리한 것이다. 거래 상대방이 파산하는 등의 경우 매출채권을 대손상각비로 처리한다. 유럽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제일엠앤에스가 떠안게 된 대손상각비 587억원이 인식됐다.
그러나 4월 발표된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대손상각비는 751억원이다. 노스볼트 외의 회수 불가능한 매출채권이 164억원가량 더 있었다는 의미다.
문제가 된 채권의 주인은 국내 대기업 계열의 주요 배터리 기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제일엠앤에스는 지난해 대손상각비를 기재하는 과정에서 감사인과 의견차를 보였다. 제일엠앤에스는 거래대금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은 대손상각비로 처리했다.
업계에서는 노스볼트로 인해 대규모 대손상각비가 발생한 상황이다 보니 감사인이 보수적으로 판단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당장의 회수가 어렵다 판단될 경우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할 수도 있음에도 비용 성격인 대손상각비로 처리한 것은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제일엠앤에스는 1분기 해당 기업으로부터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데 성공하며 손익계산서에 대손상각비 –195억원을 기재했다. 최종 대손상각비는 초기 발표했던 587억원보다도 줄어든 556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제일엠앤에스 관계자는 "남은 차액이 노스볼트서 발생한 대손상각비라고 보면 된다. 수정분개를 하면서 조금 차이가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 이익에 더해 대손상각비 환입이 더해지면서 자본총계가 양수(+)로 전환됐다. 자본잠식률은 36.71%로 관리종목 지정 요건인 50%를 밑돈다. 이어지는 분기에서 이익을 달성하면서 재무적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손상각비 환입으로 하반기 진행될 재감사도 유리해졌다. 제일엠앤에스의 감사의견이 거절된 것은 매출과 원가, 그리고 대손상각 인식에 대한 회사와 감사인의 이견 때문이다. 이 중 대손상각에 대한 인식은 1분기 만에 환입이 이뤄지며 회사 측이 옳았던 것이 됐다.
남은 것은 매출과 원가 인식에 대한 판단이다. 제일엠앤에스는 6월까지 삼일회계법인 컨설팅을 통해 근거자료를 확보한 뒤 곧바로 재감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재감사에서 제일엠앤에스의 선박인도기준(FOB)에 대한 인식 기준이 받아들여질 경우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다만 이번 1분기 제일엠앤에스의 실적이 우리회계법인이 요구했던 완전인도조건을 기준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제일엠앤에스에게 주어진 개선기간은 2026년 4월 10일까지이나 그전에 거래가 재개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제일엠앤에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거래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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