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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삼성 파라렐 인수전 구원투수로 삼성물산 컨소시엄에 참여 방침…9000억 인수금 중 10% 안팎 지원계획

박준식 기자공개 2011-11-22 14:33:07

이 기사는 2011년 11월 22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석유공사(KNOC)가 미국 석유개발회사(E&P) 파라렐 페트롤리엄(Parallel Petroleum) 인수를 위한 삼성물산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키로 했다.

22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삼성물산이 주도하는 이번 인수전에 컨소시엄 일원으로 참여해 전체 지분의 10% 가량을 책임지기로 했다. 금액으로는 약 1000억원 안팎 규모다.

거래 관계자는 "석유공사의 참여로 (파라렐 페트롤리엄의) 인수 가능성이나 인수 후 통합(PMI) 성공 여부가 더 확실해졌다"며 "어려움을 겪던 금융 조달도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파라렐 인수협상과 관련해 현재 가격 및 인수조건 등에 관한 내용을 매각 측과 상당 부분 합의한 상태다. 파라렐의 대주주는 미국의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다.

삼성물산은 최대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금을 조달하기 위해 그동안 국내 금융확보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3000억원 안팎의 자원펀드 조성이 몇 가지 장애물로 인해 난항을 겪으면서 최종 인수계약도 미뤄져 왔다.

삼성물산은 올 초부터 JP모간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이 딜을 시작했다. 당초 거래는 석유공사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계획됐지만 공사가 독자적으로 15억50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셰일유전, 아나다코(Anadarko, 23.67%) 인수에 성공하면서 양사의 컨소시엄 구성은 한 때 무산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이후 지난 6~7월경부터 그룹 최고 경영진의 재가를 얻어 파라렐 인수를 독립적으로 추진했다. 삼성물산은 당초 1조원 가량의 매각금을 고집하던 아폴로와 수개월에 걸친 협상을 벌여 계약금액을 10% 이상 할인하고 금융조달도 국내 자원펀드 조성과 그룹 계열 금융사 지원확보를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최근 유가급등과 국내 금융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자원펀드 등의 경우 투자자 모집을 위해서는 펀드 구성과정에서 수출보험공사 등의 보증이 필요한데 최근 수보의 보증한도가 모두 소진돼 해가 바뀌어야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에서 계약을 차일피일 미룰 경우 거래의 배타적 협상 권한(Exclusive right)을 박탈당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석유공사가 이 거래에 참여한 것은 어려움을 겪던 삼성에 자금적 여력은 물론 심리적 부담을 한결 덜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석유공사는 최근 3년 새 캐나다 하베스트(40억 달러)와 영국 다나(30억 달러) 등 수조원 규모의 해외 자원개발사 M&A에 성공해 글로벌 업계에서 떠오르는 신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석유공사의 파라렐 인수 참여는 삼성이라는 인수 측 브랜드의 공신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석유공사 측은 파라렐 인수전 참여와 관련해 "현재 이 거래가 최종계약에 이르지 못했고 협상이 아직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어떤 내용도 확인해줄 수 없다"며 "다만 해외 자원개발의 경우 공사가 한국의 자주개발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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