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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사파이어테크, 엑시트 히든 카드" 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카톡, 연내 BEP맞출 것"

민경문 기자공개 2012-01-31 17:54:35

이 기사는 2012년 01월 31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코스닥 기업공개(IPO)시장은 지난해만큼의 '흥행'을 예상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테라세미콘, 아이씨디, 제닉 등과 같은 소위 ‘대박주'들을 올해는 찾기가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벤처캐피탈의 엑시트(투자 회수) 기대감 역시 반감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에 대한 여타 벤처캐피탈의 부러움은 당연해 보인다. 당장 매각해도 잭팟을 터뜨릴 만한 ‘히든 카드'를 다수 손에 쥐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YG엔터테인먼트와 사파이어테크놀로지다.

SM, JYP와 함께 3대 연예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지난해 11월 상장했다. 최근 주가는 9만원을 상회하며 공모가(3만4000원) 대비 세 배 가까이 올랐다. 벤처캐피탈로 유일하게 지분을 갖고 있던 한투파는 말 그대로 ‘표정관리'중이다.

2009년 YG주식 75만주를 첫 투자한 이후 현재까지 25만주를 가량을 매각했다. 주당 1만원에 사들여 5만원 대에 처분했으니 5배가 넘는 수익을 기록한 셈이다. 파트너스벤처캐피탈이 SM 투자 1년 반 만에 7배가 넘는 평가이익을 기록했지만 상장돼 있는 회사 지분을 매입했다는 점에서 '순도'는 다소 떨어진다.
백여현
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우측)·김종필 투자본부장

백여현 한투파 대표(사진 오른쪽)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과거의 구태를 벗어나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꾸준한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며 "YG는 지난해 빅뱅 멤버 일부가 교통사고 등에 연루돼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상장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한투파 측은 YG의 2대 주주로서 당분간은 주가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백 대표는 "빅뱅 새 앨범이 나오면 개인적으로는 주당 12만원까지도 예상하고 있다"며 "잠재력 면에서는 이미 한류 주역으로 올라선 SM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LED칩용 사파이어잉곳을 생산하는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이하 사파이어테크) 지분 역시 아직은 처분할 때가 아니라고 했다.

한투파는 지난해 12월 상장한 사파이어테크 지분 약 5%를 보유하고 있다. 현 주가 적용 시 140억원 어치에 해당된다. 이미 보유 지분을 전량을 매각한 아주IB투자, 현대기술투자 등 여타 벤처캐피탈과는 다른 행보다.

아쉬운 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사파이어테크의 장외 주가는 10만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상장 대박이 예상됐지만 LED업황 악화로 사파이어테크의 공모가는 6만원 대로 주저앉았다. 현 주가는 4만원 대에 그치고 있다.

한투파로서는 주당 매입 단가가 5000원에 그쳤던 만큼 당장 처분해도 상당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세계 1위 업체인만큼 LED조명 시장 등이 뒷받침해 주면 다시 살아나는 건 시간문제"라며 당분간은 매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투파가 지난해 국내 벤처캐피탈 가운데 유일하게 50억원을 투자한 카카오톡도 업계의 관심거리다. 3000만명이 넘는 가입자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우려 때문이다. 백 대표는 "정확한 매출 규모를 밝힐 수는 없지만 올해 말 손익분기점(BEP)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투파와 함께 6개 펀드가 공동으로 지분을 매입한 2차 전지 기업 코캄의 경우 당초 계획보다 상장이 늦어져 2013년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펀딩(funding) 영역에서는 글로벌프론티어 펀드와 인민폐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한투파는 지난 25일 결성총회를 갖고 900억원 규모의 해외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국민연금이 600억원을, 한투파가 고유계정으로 290억원을 출자하는 구조다. 백 대표는 "20~30%를 해외에 투자하는 형태로 벤처펀드지만 그로스캐피탈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내 조성 예정인 3억 위안 규모의 인민폐 펀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한투파는 지난해 국내 벤처캐피탈 가운데 최초로 1억 위안 규모의 인민폐 펀드를 설립했다. 중국 장가항시 등의 투자를 받았다. 백 대표는 "중국 내수업체 투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엑시트 역시 나스닥이 아닌 차스닥을 통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 투자여력은 1400억원 정도로 지난해 조성 완료한 250억원 규모의 한국IT펀드(KIF) 조합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아울러 한투파는 1분기 내로 사모투자펀드(PEF) 본부를 다시 셋업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PE본부가 설립됐지만 1년 만에 'EQ파트너스'로 분사됐기 때문이다. 신규 조직 구성을 위해 외부 운용 인력도 다수 영입됐다.

백 대표는 서울 출신으로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투자증권(합병 전 구 동원증권)에 1987년 입사해 지점, 자산운용, 기획실, 경영관리실을 거쳤다. 2000년 한국투자파트너스(구 동원창투)로 옮겨 지원본부장(상무)을 역임했으며 2008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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