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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테크, 소빅창투 매물로 내놓나? "운용자산 2000억원 규모 창투사 매물 등장"...복수 후보들과 협상

권일운 기자공개 2012-06-01 16:50:22

이 기사는 2012년 06월 01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빅창업투자를 적대적 인수합병(M&A)한 유니온테크가 소빅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 정황이 포착됐다. 유니온테크의 매각 시도가 성사될 경우 소빅이 운용 중인 펀드의 유한책임투자자(LP)들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시비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1일 M&A업계에 따르면 '2000억원대 콘텐츠 펀드를 보유한 벤처캐피탈'이 매물로 등장했다. 지난 4월 말부터 이 딜을 주관한 M&A부띠끄(자문사)는 복수의 드라마·영화 콘텐츠 제작사들에게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놓고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매물로 출회한 곳이 '소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탈 가운데 운용자산이 2000억원에 육박하는 곳은 소빅이 유일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소빅의 전체 운용자산(AUM) 규모는 7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1236억원 규모의 글로벌콘텐츠펀드 결성에 성공하면서 운용자산 규모가 2000억원을 뛰어넘었다. 리딩인베스트먼트가 올 초 글로벌콘텐츠 펀드 운용사로 선정됐지만 펀드 결성을 마무리하기 위해 6개월 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소빅의 매물 출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자문 측은 이 벤처캐피탈의 지분 70%를 120억원에 매각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온테크가 정기주총에 앞서 확보한 49%의 지분에 KTB투자증권(15%)과 소빅창업투자 자사주(5%)를 포함하면 70%의 지분을 확보하기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이 거래에서 박현태 전 대표를 비롯한 전 경영진들의 지분과 이들의 우호 지분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유니온테크가 이들의 지분 인수에 큰 의지를 나타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인수 제안을 받은 곳은 초록뱀미디어 설립자인 김태원 PD가 이끄는 드라마 제작사 푸른여름콘텐츠홀딩스와 영화 투자사 밴티지홀딩스로 알려졌다. 두 회사 모두 상당 기간 영화와 드라마 콘텐츠 제작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다는 점에서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됐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성사된다면 소빅이 운용 중인 펀드로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단기간에 최대주주가 두 차례나 변경된 무한책임사원(GP)에게 출자한 LP들 입장에서는 운용의 안정성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공적자금을 집행한 한국벤처투자(문화체육관광부)와 관리감독기관인 중소기업청이 소빅에 대한 강도높은 실사에 나서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간 펀드를 운용할 GP의 주인이 1년새 두 차례나 변경됐다는 점을 LP들과 감독기관이 납득할지 의문"이라며 "정밀 실사 등을 통해 M&A과정에서 부실이나 부당거래가 발생하지 않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온테크 관계자는 "소빅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 사실이 없다"며 "현재 M&A과정에서 어수선해진 회사를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돈 소빅 대표도 "유니온테크가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바 없다"며 "만약 유니온테크가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현 경영진과 선행적으로 합의해야 한다는 옵션이 있고, 이를 어길시 엄청난 금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말해 경영권 매각설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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