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7월 03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셜커머스 업계 선두권 다툼에서 밀려난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가 30억 원을 긴급 수혈 받았다. 소셜커머스 사업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한 탓에 부실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위메프 오너 허민 대표가 소유한 벤처캐피탈 원더엔젤스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를 운영하는 나무인터넷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50억9000만 원에서 80억9000만 원으로 늘렸다. 허민 나무인터넷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한 벤처캐피탈인 원더엔젤스의 '엔젤스 인터넷/게임1호투자조합'이 신주 전량을 인수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엔젤스 인터넷/게임1호투자조합은 허민 대표가 약정액(75억 원)의 절반을 넘는 46억 원을 출자해 지난해 7월 설립됐다. 무한책임사원(GP)인 원더엔젤스는 29억 원을 부담했다. 원더엔젤스의 자본금 50억 원 전액을 허민 대표가 내놓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증자의 실질적 주체는 허 대표나 마찬가지다.

위메프의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해 3월 허민 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100억 원을 투자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됐다. 당시 위메프는 최대주주의 자금력을 토대로 티켓몬스터, 쿠팡 등과 업계 3강 구도를 형성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위메프의 경쟁력은 급격히 약화됐다. 티켓몬스터와 쿠팡 등 '빅 2'업체들과의 선두권 경쟁에서 뒤처진 점이 가장 결정적이었다. 월 거래액이 빅 2 업체들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탓에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자 위메프의 유일한 전주(錢主) 허민 대표는 긴급 수혈에 나섰다. 원더엔젤스가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해 나무인터넷에 자금을 투입키로 결정한 것이다. 건당 5억~10억 원 안팎의 투자를 집행하던 엔젤스 인터넷/게임1호투자조합은 이례적으로 30억 원이라는 거금을 나무인터넷에 투자했다.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출범 이후 2년 동안 위메프가 보여준 성과는 '참패'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수준"이라며 "허민 대표가 자신이 주도한 소셜커머스 사업부를 고사시킬 수는 없다는 판단에 긴급 수혈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