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9월 12일 21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의 ING생명보험 한국법인 인수를 놓고 최대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이사회다. KB금융지주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기정 사실인 것처럼 알려졌지만, 이사회를 설득하지 않고선 인수를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날 오후 'KB금융의 향후 발전방향을 위한 소위원회'를 열고, 내년 경영전략과 함께 ING생명 인수와 관련한 세부 진행 상황을 이사들에게 보고했다. 이날 회의에는 어윤대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이경재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들이 참석했다.
대부분의 사외이사들은 이날 처음으로 인수가격 등 협상의 세부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협상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사외이사들은 인수 가격을 놓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보고된 인수 가격은 2조 6000억 원대로 알려졌다.
한 사외이사는 "현재 ING생명 한국법인의 기업가치가 2조5000억 원을 상회할 수 없다는 데 사외이사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2조7000억 원대의 협상가격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에 이보다 낮출 것을 경영진에게 어필했다"고 말했다. 다른 사외이사도 "현재는 경기 불황기"라며 추가적인 협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다른 사외이사는 "최종 인수가격에 따라 향후 인수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이사들이 신중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동창 부사장과 이동철 상무 등 협상 실무진은 본입찰 당시에는 2조5000억 원대를 제시했다가, 최근 협상을 서둘러 종결짓기 위해 가격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가격 등 세부조건에 대한 협상이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사외이사들이 인수 가격을 놓고 불만을 표출함에 따라, 이사회 설득 없이는 이번 딜(Deal)을 종결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우리금융지주 M&A 실패에 이어 또다시 딜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워낙 입김이 세기로 유명한 이사회라 설득작업이 필수적인데, 그렇지 못할 경우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격 조건을 맞추기 위해 협상을 더욱 길게 끌고 갈 경우, 빠른 협상을 갈망하며 진두지휘하고 있는 어윤대 회장에게는 또 한번의 치명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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