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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소속사 판타지오, 30억 투자유치 무산 기존 기관투자자의 반대로 좌절…신규 투자자 물색중

이윤정 기자공개 2013-03-20 16:22:14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0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니지먼트사 판타지오에 대한 투자가 계약 직전 단계에서 무산됐다. 신규 투자에 대한 기존 주주의 강한 반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판타지오에 대한 투자 결정을 내렸던 KTB네트웍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동양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 의사를 접었다. 투자 승인 한 달이 지나도록 진척이 없자 계약 성사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관 변경, 기존 주주와의 이해 관계 등을 이유로 계약이 미뤄지자 판타지오의 투자유치 의지가 약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2011년 한국투자파트너스의 YG엔터테인먼트 대박 성공에 이어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에서도 양호한 투자 성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지난해 벤처캐피탈 업계는 '엔터' 훈풍이 불었다. 연예관련 산업은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고정 관념에 투자를 꺼렸던 벤처캐피탈들의 태도가 바뀐것이다. 매니지먼트 회사 판타지오에 대한 투자 논의도 이런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가수 중심의 매니지먼트 업계에서 연기자 중심인 대형 매니지먼트사 판타지오는 투자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작년 중순 4~5개 벤처캐피탈은 판타지오에 대한 투자 검토에 나섰다. 일부 벤처캐피탈은 매니지먼트 업계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 견해를 고수해 중간에 투자 검토를 중단한 곳도 있다. 최종적으로 KTB네트웍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동양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올해 2월 이들은 내부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해 판타지오에 각각 10억 원 씩 총 3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투심위 직후만 하더라도 2월 마지막 주까지는 계약과 자금 납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종 계약 단계에서 계속 미뤄졌다. 표면상의 이유는 정관 변경과 주주총회 개최 등이다. 하지만 관련업계에 따르면 판타지오에 대한 투자 건이 지연된 진짜 이유는 판타지오 구주 투자자의 반대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벤처캐피탈들과 투자 유치를 논의할 당시 판타지오가 다른 창투사인 서울기술투자에 지분 일부를 구주매출로 넘긴 것이다. 그리고 서울기술투자는 지분 희석, 투자 벨류에이션의 차이 등을 이유로 30억 신규 투자에 대해 강한 반대 의견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9개월이 넘게 진행된 투자 건이 무산되자 해당 벤처캐피탈들은 허탈해 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투자 논의 중간에 구주매출을 하고 해당 주주가 신규 투자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향후 판타지오에 대한 투자 검토나 투자 성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판타지오가 다른 벤처캐피탈에 투자 유치를 위해 새롭게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성사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판타지오는 2008년 싸이더스에서 분사한 매니지먼트 회사로 나병준 대표가 이끌고 있다. 소속 연예인으로는 하정우, 지진희, 염정아, 주진모, 김성수 등이 있다. 최근 국내 최초로 매니저 사관 학교를 개관해 전문적인 매니지먼트 인력 육성 사업을 시작했다. 소속 연기자들이 직접 인테리어에 참여하는 '카페 판타지오'를 오픈해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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