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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영풍' 끈끈한 반도체 커넥션 코리아써키트 등 계열사 삼성 거래로 성장… 고려아연 역할 커

강철 기자공개 2013-04-09 15:22:11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9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그룹 인쇄회로기판(PCB) 제조기업 코리아써키트가 최근 삼성전자 공급 물량 확대를 위한 증자를 결정하면서 삼성과 영풍그룹의 끈끈한 거래 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리아써키트, 인터플렉스, 테라닉스, 시그네틱스 등 영풍그룹 반도체 관련 계열사들은 삼성과의 거래를 통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써키트는 지난 5일 PCB공정 증설 및 신규 공장 건설 목적으로 828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코리아써키트 관계자는 "올해 최대 거래처인 삼성전자 공급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핵심공정 라인의 증설과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제품 공장의 신축을 위한 자금이 필요해 증자를 결정했다"며 "2014년까지 총 9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영풍그룹에 편입된 코리아써키트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시작한 2010년을 기점으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10년 38억 원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443억 원으로 급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Galaxy) 시리즈의 주요 개발 업체로 선정되면서 다중회로기판(MLB)과 스마트폰용 메인보드 기판(HDI) 등 주력 제품의 공급량이 늘어난 결과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3에 들어가는 PCB 공급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증설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대한 검토를 본격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코리아써키트의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 수주 물량이 지난해 초 대비 30% 이상 증가하는 등 주력 벤더(vendor)로서의 기반을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생산하는 인터플렉스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05년 코리아써키트와 함께 영풍그룹에 포함된 인터플렉스는 지난해 국내와 중국법인(화하선로판천진유한공사) 생산라인을 증설해 총 생산 규모를 18만5000㎡로 확대했다. 기존 FPCB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터치스크린패널(TSP)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증설과 신규 사업 진출 모두 삼성의 요청에 의해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리아써키트가 최대주주(지분 50.1%)인 테라닉스도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2011년 6억 원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106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전환됐다. 테라닉스의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액은 497억 원으로 2011년 321억 원 대비 55%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에서 62%로 늘어났다. 올해 가전,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특수 PCB 공급 증대를 통해 수익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반도체 패키징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시그네틱스는 삼성전와 10년 이상의 거래 관계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적층형 반도체칩(stacked die) 등 신규 제품을 개발하고 기술 및 품질과 관련된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하는 등 삼성전자에 대한 영업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 등 주료 원재료 매입처 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영풍그룹 반도체 계열사들이 삼성을 안정적인 공급처로 유지하면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그룹 주력 계열사인 고려아연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려아연이 삼성전자에 반도체 세척용 고순도황산(Pure Sulfuric Acid)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삼성과의 관계가 돈독해졌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아연 제련과정에서 불순물로 생성되는 황산(H2SO4)을 고순도로 정제해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Fab) 대부분에 공급하고 있다. 아연, 니켈 등 비철금속 제련에만 주력하던 영풍그룹이 2005년 관련 계열사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반도체 부품 사업에 뛰어든 것도 삼성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영풍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반도체 수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용 고순도황산을 삼성전자에 공급하면서 철저한 품질관리 및 사후관리(A/S)를 통해 굳건한 신뢰관계를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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