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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리바트 경영권 손에 쥔다 농협은행·흥국자산과 경영권 이양계약..사내이사 교체로 친정체제 구축

김익환 기자공개 2013-06-04 10:04:11

이 기사는 2013년 06월 03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가구회사인 리바트 경영권을 손에 쥔다.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고 경영진 물갈이를 통해 탄탄한 친정체제를 구축한다. 경영권을 확보한 현대백화점은 부진한 실적에 허덕이는 리바트의 사업 체질을 개선할 방침이다.

◇ 현대百, 농협·흥국자산운용 우호 지분 확보...경영권 거머쥐어

현대백화점 외식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는 지난달 31일 리바트의 주주인 농협은행·흥국자산운용과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농협은행과 흥국자산운용이 보유한 리바트 지분은 211만주(12.2%)에 달한다.

주요 계약내용은 리바트의 이사선임·주주총회안건 결정에 농협과 흥국자산운용이 전적으로 협력한다는 것이 골자다. 다만 리바트의 유상증자나 자본감소, 청산·합병·영업양도를 비롯한 중요한 경영권 변동사항에 대해선 농협 등이 반대할 권리도 있다. 아울러 농협과 흥국자산운용은 향후 리바트 지분을 현대그린푸드의 경쟁사에 양도하지 않는다는 양도제한 내용도 포함됐다.

리바트 관계자는 "대주주인 현대그린푸드 경쟁사가 있는 것은 아니고 향후 나타날 수도 있는 경쟁사를 상정하고 계약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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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등은 계약에 따라 리바트 투자에 대한 풋옵션도 제공받았다. 풋옵션은 계약일로 3년 후부터 현대그린푸드를 대상으로 행사가 가능하고 행사가격은 투자금에 대한 연복리 5.44%(배당금 포함)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계열사와 FI 지분을 포함해 리바트 지분 42.2%를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현대백화점 측 인사인 김화응 현대H&S 대표이사를 리바트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이동호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을 리바트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리바트 경영진도 현대백화점 측 인사로 물갈이된 셈이다. 다만 경규한 전 리바트 대표이사는 여전히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주요주주로서 사내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분확보와 물갈이 인사를 통해 현대그린푸드가 리바트의 경영권을 틀어쥔 모양새다. 그간 현대그린푸드는 리바트 직접경영을 극구 부인해왔다.

◇ 리바트 합병, 걸림돌 생겨...실적개선 하나?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1년 가구업체인 퍼시스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던 리바트에 백기사로 나섰다.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2011년 11월 퍼시스로부터 리바트 지분 227만주를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등극했고 향후에도 지분을 연이어 매입했다. 리바트가 1977년 현대종합목재란 현대그룹 계열사로 출범한 인연에 따라 현대백화점이 백기사로 등장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던 리바트와 현대백화점 간 합병설의 향방도 주목된다. 농협 등이 이번 계약에 따라 합병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측이 농협을 설득해 합병을 진행할 수도 있어 향후 양측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리바트 관계자는 "리바트와 현대백화점간 합병시너지가 있어야 하는데 양측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이 적고 합병에 따른 절차도 복잡해 합병 유인은 없다"고 밝혔다.

경규한 전 리바트 대표이사(11.09%)를 비롯해 특수관계인이 14.54%를 확보했고 신영자산운용(8.5%), 농협(3.7%), 우리사주조합(0.51%) 등이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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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리바트 경영권을 쥔만큼 향후 사업체질 개선향방도 주목된다.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전방산업인 가구업계도 실적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리바트는 올해 1분기 1409억 원, 5억 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51.4% 감소했다.

선두 가구업체인 한샘이 입지를 굳히고 있고 세계 1위 가구업체인 이케아의 공습도 예견된 까닭에 앞날도 불투명하다. 안팎의 악재여건에서 현대백화점이 리바트의 실적 전환을 꾀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리바트 관계자는 "1분기에 실적이 다소 저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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