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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서민금융 리딩뱅크를 꿈꾼다 모토히사 SBI저축銀 대표 "햇살론 1위 목표…알프스론 없앨 것"

안영훈 기자공개 2013-08-26 09:20:03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0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비아이(SBI)! 아이! 아이! 아이!' 지난 3월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일본 SBI그룹에 인수된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직원들의 모임 장소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구호다.

최대주주 변경으로 어수선할 법도 하지만 기나긴 경영정상화 압박에서 탈출한 기쁨 탓인지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직원들의 표정과 목소리에는 활기가 묻어난다.

모토히사메구무
고작 3개월도 안된 시점에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된 중심에는 모토히사 메구무 SBI저축은행 대표(사진)가 있다.

모토히사 대표는 간단한 인사말 외에는 한국말을 전혀 못한다. 하지만 그는 직원들에게 격의 없이 다가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고, 이런 그의 언행에 오는 7월 1일 SBI저축은행으로의 새 출발을 준비하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직원들은 마음의 문을 열었다.

◇ "향후 고객마케팅은 푸시 아닌 풀 전략…온라인 영업이 돌파구"

모토히사 대표가 제시한 SBI저축은행의 미래는 '온라인 서민금융 리딩뱅크'다.

그가 온라인 영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마케팅 전략의 변화와 이를 발 빠르게 수용한 일본 SBI그룹의 성공사례 때문이다.

일본 SBI그룹의 대표적인 자회사인 SBI증권은 온라인 증권사로 일본내 개인 투자자 부문 시장점유율이 30%에 달한다. 또 다른 자회사인 SBI은행(SBI Sumishin Net Bank)은 100% 온라인영업만으로 현재 잔고가 30조 원을 육박하고 있다.

모토히사 대표는 "앞으로의 고객 마케팅은 푸쉬(PUSH) 전략이 아닌 고객이 직접 필요에 의해 방문하는 풀(PULL) 전략이 될 것"이라며 "문제는 100명의 고객방문을 예상하고 10명의 직원을 배치했다가 3명만 오게 되면 비용적 낭비로 이어지는데, 이러한 비용낭비는 인터넷 즉 온라인 영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영업을 주력으로 기존 18개 점포는 마케팅 서포트 지점으로 활용한다는 영업전략과 함께 모토히사 대표는 주력 상품으로 소액신용대출 및 지역밀착형 소호대출 등 리테일 상품을 내세울 방침이다.

모토히사 대표는 "저축은행 부실은 리스크관리 기능을 갖추지 못한 채 무리하게 추진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탓"이라며 "내부적으로 우수한 CSS(Credit scoring system)를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살려 저축은행 본연의 소액신용대출 상품 중심으로 영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모토히사 대표는 취임 이후부터 햇살론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현재 5700억 원 규모의 전체 햇살론 중에서 저축은행 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이라며 "햇살론 취급실적이 현재 200억 원 수준이지만 매달 꾸준히 늘고 있어 햇살론 취급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7월 1일 SBI저축은행으로의 사명 변경과 함께 무이자 대출 특판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수익성을 떠나 본격적인 온라인 영업을 위한 고객유치에 나서기 위해서다.

저축은행의 특성을 살린 IB영업을 통한 수익창출 계획도 세우고 있다. 모토히사 대표는 "저축은행의 여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메자닌(mezzanine) 투자와 프리 IPO 투자 등 중장기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본확충 여력 충분…10년 이상 일할 생각으로 왔다"

새로운 출발과 함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잔재는 과감히 털어낸다. 그 대표적인 것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대표적인 소액신용대출 상품인 알프스론이다. 모토히사 대표는 "알프스론은 시장의 인지도가 높지만 상품명 자체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스위스라는 말에서 유래했다"며 "과거의 부실을 털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서 SBI저축은행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해서 7월 1일 사명변경과 함께 기존의 알프스론 상품명도 변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형식위주로 운영되던 리스크관리위원회도 시스템을 대폭 개선해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모토히사 대표는 "실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리스크관리위원회를 구성했고, 투자나 여신 승인은 주 1회 개최되는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승인을 받도록 했다"며 "기존의 형식적이던 리스크관리위원회와 달리 한번 개최시 3~4시간은 족히 걸릴 정도로 실질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 당국의 영업활성화 규제 완화와 관련해서 모토히사 대표는 비이자 수익창출을 위한 펀드, 신탁상품, 카드업 허용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현재 업계에서 유일하게 방카슈랑스 영업을 하고 있으며, 올해 6월 말까지 40억 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이 예상된다"며 "펀드, 신탁상품, 카드업 영업을 위해 내부적으로 평균 5개 이상의 금융자격증을 소유한 PB전문 인력 32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산인프라와 마케팅 전략도 수립돼 있는 만큼 금융감독 당국이 조속히 영업규제를 풀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가 자본확충을 통한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해 모토히사 대표는 "인수 당시부터 추가적인 부실발생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했었고, 이에 맞춰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했다"며 "금융감독 당국과의 협의과정이 필요한 만큼 구체적인 규모나 일정을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현재 자본확충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매각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토히사 대표는 "SBI그룹은 2002년부터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재무적투자자(FI)로 참가해왔다"면서 "한국에 올 때 최소 10년 이상 일할 생각으로 왔다"고 말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인수가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모토히사 메구무 대표이사 프로필>

△ 출생년도 : 1961년
△ 출생지 : 일본 사이타마
△ 학력
- 동경대학교 국사학과
-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MBA)

△ 주요 경력
- 야마이치증권 주식회사
- 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 주식회사
- 마쓰이증권 주식회사 전무이사
- 주식회사 다케후지 대표이사 사장
- 주식회사 핸즈온크리에이트 대표이사 사장
- 유니멧야마마루증권 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 SBI Holdings, Inc. 특별고문
- 現 SBI저축은행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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