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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동경지점 '자금세탁' 조사 왜 길어지나 "5월 검사 종료 통보받아…협의 조율 이견 커"

안경주 기자공개 2013-06-28 13:57:44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7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 동경지점에 대한 일본 금융청의 자금세탁 조사가 두 달 넘게 진행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사 과정에서 적발된 지적사항에 대한 일본 금융청과 국민은행 간 이견이 생기면서 검사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 동경지점은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자금세탁 조사를 두 달 넘도록 받고 있다. 당초 예정됐던 검사 기간보다 한 달 가량 늘어난 것이다.

국민은행 동경지점에 정통한 관계자는 "일본 금융청 소속 검사역들이 지점에 상주하고 있으며, 검사가 아직 진행 중에 있다"며 "검사 내용상 지난 5월에 이미 종료됐지만 사실상 아직까지 검사를 종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금융청은 국민은행 동경지점에 대한 종합검사 과정에서 조직폭력단과 연루된 자금 거래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4월부터 '자금세탁' 혐의로 조사를 진행했다. 또 일본 금융청은 지난 5월까지 검사를 진행한 후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국민은행 측에 통보했다. 하지만 국민은행 측에 통보한 기간보다 한 달 넘게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자금세탁 혐의 조사가 길어지는 것은 검사과정에서 적발된 사안에 대해 일본 금융청과 국민은행 간 이견이 커 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국민은행 동경지점 검사결과, 지적사항에 대한 협의 조율 문제로 검사가 길어지고 있다"며 "협의 조율에 이견이 커서 (조사가) 종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일본 금융청의 조사가 길어지는 이유에 대해 상황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또 일본 금융청 조사가 마무리되면 국내에서 추가 조사가 필요한지 여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본과 한국의 금융당국 검사 문화가 다르고, 일본의 경우 통보 기간보다 검사 기간을 연장할 때가 많다"며 "현재 거의 마무리 중에 있으며 조만간 검사를 완료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문제가 있어 검사가 길어지기 보다는 검사결과에 대한 문구 수정 등에서 조율이 필요해 (검사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권 안팎에서는 일본 금융청의 조사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국민은행 동경지점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 등이 내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금융청은 그동안 외국 은행이 일본 내 불법 세력의 자금세탁과 관련 있는 것을 확인할 때마다 일정 기간 영업을 정지시킬 뿐만 아니라 지점을 폐쇄할 정도로 강력하게 제재했다. 실제로 2010년에는 외환은행의 일본 내 2개 지점이 조직폭력단의 의뢰를 받아 예금 계좌를 개설해주고 예금잔액 증명서를 발행한 것과 관련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오지 않아 예단하기 어렵다"며 "다만 아직 특별하게 지적을 받은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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