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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본 미래성장산업펀드, 흥행 조짐 조합 결성 및 투자조건, 매력적…단, 국민연금·모태와 제안서 준비 일정 겹쳐

이윤정 기자공개 2013-07-29 09:45:59

이 기사는 2013년 07월 26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의 '미래성장산업 전문 벤처투자조합' 위탁운용사 선정에 업계 관심이 뜨겁다. 벤처기업에 꾸준히 투자해 온 국민연금과 한국벤처투자보다 늦게 출자 공고를 내고 운용사 선정에 나섰지만 조합 결성 조건과 운용 조건에 힘입어 흥행 몰이가 예상되고 있다.

우본의 출자 조건이 운용사의 부담은 줄이고, 실질적인 벤처투자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흥행 제약 조건이라면 다른 기관투자가들과 제안서 준비 기간이 겹쳐 물리적인 준비 인력 부족으로 입찰 참여를 포기하는 VC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주목적투자 비율·LP출자비율 매력적…VC 기대감 '고조'

우본은 지난 17일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한 '미래성장산업 전문 VC투자 조합'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총 500억 원을 출자해 최소 200억 원 규모로 최대 4개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라며 위탁 운용 조건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기관투자가들의 운용사 선정 일정이 중복되면서 출자자와의 장기적인 관계, 운용조건 등을 고려해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본은 조합 운용 조건 측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본이 제시한 위탁 운용 조건 중 주목적 투자 대상의 의무 투자비율과 출자 비율이 운용사 부담을 덜어준 항목으로 꼽히고 있다.

우본은 '미래성장산업 전문 VC투자 조합'에 대한 출자비율을 펀드 결성액의 70% 이내로 설정했다. 이는 업계 평균인 50~60% 보다 많은 규모다. 모태펀드의 2차 정기출자사업 출자비율은 60%다. 우본이 자체 출자 비율을 높여 운용사의 펀드레이징 부담을 줄였다는 평가다.

주목적 투자 대상에 대한 의무 투자비율은 50% 이상이다. 중점 투자 산업인 방송통신융합산업, IT융합시스템 또는 콘텐츠·소프트웨어에 최대 50%까지만 투자를 하면 되는 것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의무 투자 비율은 운용사 입장에서 제약 조건인데 우본의 조건은 비율면에서나 투자 범위면에서 상당히 좋은 조건"라고 설명했다. 의무투자 비율 50%가 크게 완화된 수치인데다 우본이 설정한 중점 투자 산업이 VC가 투자하는 대부분의 산업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만기 최대 10년도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벤처조합 만기는 7~8년"이라며 "벤처투자조합 장기 운용을 희망 하는 벤처캐피탈에게는 유인책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 타 출자 기관과 제안서 마감 일정 중복…저울질에서 밀릴 수도

다만 벤처투자 주요 출자자인 국민연금·모태펀드와 운용사 입찰 흥행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본 조합 결성에 대해 "새로운 출자자의 등장은 당연히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이미 벤처투자 핵심 출자자인 국민연금과 모태펀드의 운용사 선정 입찰 참여를 위한 제안 준비가 상당 부분 진척된 상황에서 우본 출자 공고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제안서 마감 시한이 중복되면서 현실적으로 제안서 준비 여력이 안되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데 장기적인 조합 결성 전략에서 벤처투자 3대 출자기관인 국민연금과 모태펀드의 입찰 참여 기회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라며 "우본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위탁 운용사로 선정되지 않더라도 해당 기관의 출자를 희망 한다는 신호를 주는 의미에서 지속적인 입찰 참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본이 제안서에 대해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지 않고 타 연기금과의 매칭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중복 지원에 나서는 운용사가 많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국민연금은 우본과 같은 날인 오는 31일 벤처조합에 대한 운용사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모태펀드의 2차 출자사업에 대한 위탁 운용사 제안서 접수 마감 시한은 오는 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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