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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家 안용찬, '내가 제일 잘나가' 제주항공·네오팜 등 생활·항공 실적 고공행진..오너 경영진 중 '두각'

박창현 기자공개 2013-08-30 10:09:20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6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 부문 부회장이 상반기 실적을 공개하는 '어닝 시즌'에 가장 뜨거운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항공 등 담당 계열사들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오너 경영진이 담당하고 있는 유통·부동산 개발 부문이 업황 침체 여파로 주춤거리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안 부회장은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맏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이자, 그룹 총괄부회장인 채형석 부회장의 매제다. 지난 2006년 생활·항공 부문 부회장을 역임하며 관할 사업을 총괄하기 시작했다. 제주항공과 애경산업, 네오팜이 대표적인 생활·항공 부문 소속 계열사다.

올해 들어 제주항공과 네오팜을 중심으로 생활·항공 부문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안 부회장의 리더십과 경영 능력이 다시 한번 크게 부각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안 부회장이 직접 경영을 담당하고 있는 계열사로 지난해 2월부터 경영총괄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해외 저가 항공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자 경영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취임한지 1년이 지난 지금 제주항공은 완벽한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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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분기 단위 매출 1000억 원, 탑승객 100만 명 기록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1038억 원, 영업이익은 3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5.7%, 영업이익은 467.7% 증가한 수치다.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써내려갔다. 올 상반기에만 매출액 2057억 원, 영업이익 62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제 상반기가 지났을 뿐인데 매출액은 지난 2011년(2577억 원) 한해 액수와 맞먹고,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22억 원) 실적을 한참 넘어섰다.

안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공격 경영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한 해 동안 제주항공은 항공기 4대를 새롭게 도입하는 한편, 신규 노선 공략에도 적극 나섰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해 미국령 괌과 필리핀 세부, 중국 칭다오, 일본 후쿠오카와 나고냐 등에 신규 노선을 개설했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저가 항공 수요가 급증한 것 역시 실적 개선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제주항공과 함께 어닝 서프라이즈 쌍두마차 역할을 한 계열사가 바로 네오팜이다. 네오팜은 아토피 피부염 보조치료용 보습제를 만들고 있다. 아토피는 대표적인 현대 난치병으로 피해 환자만 800만 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있다.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네오팜 또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네오팜은 올 상반기 100억 원의 매출과 12억 원의 영업이익, 2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이미 지난해 실적을 배 이상 넘어섰다. 업황 특성상 상반기에 실적이 집중되기는 하지만 최근 3년 상반기 실적을 보더라도 올해 순익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가다. 네오팜은 안 부회장이 지분 13.4%를 직접 보유,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다.

안 부회장의 탁월한 경영 성과는 또 다른 그룹 핵심사업 축인 유통·부동산 개발 부문이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애경그룹 사업부는 화학과 생활·항공, 유통·부동산 개발 등 크게 세 부문으로 나뉜다. 화학 부문은 전문 경영인인 부규환 부회장이 맡고 있고, 유통·부동산 개발 부문은 장영신 회장 둘째 아들인 채동석 부회장이 책임지고 있다. 3남 채승석 사장도 부동산 핵심 계열사인 애경개발의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유통·부동산 개발 부문은 부동산 경기 침체 및 유통시장 경쟁 심화 등 외부 악조건 탓에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AK플라자는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공룡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7년 당시 191억 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수년 간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이마저도 50억 원 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 AM플러스자산개발도 수년 째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 달서구 유천동에서 애경그랑폴리스 아파트 분양 사업을 하고 있는 계열사 '애경PFV1'은 부동산 침체 여파로 투자 손실이 불가피한 상태다.

그룹 핵심 축인 유통·부동산 개발 부문이 장기 침체에 빠졌지만 안 부회장이 이끄는 생활·항공 부문이 확실한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해주면서 애경그룹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는 자회사 제주항공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최근 두 달간 주가가 50%가량 급등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안용찬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제주항공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며 "애경그룹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유통·부동산 부문의 부진을 생활·항공 부문이 잘 메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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