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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식 서민금융 'KB착한대출' 10%대 금리에 8등급까지 이용가능…대부업보다 낮은 금리·시너지 극대화

송주연 기자공개 2013-10-07 09:36:24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1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저소득 서민을 위한 10%대 중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KB저축은행을 통해 선보인 이번 'KB착한대출'은 서민금융 상품으로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임영록 KB금융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어 저축은행을 넘어 그룹차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직장 제한 없이 연소득 1200만 원이면 대출 가능

지난달 25일 출시된 KB착한대출은 출시 3일만에 인터넷 대출신청 건수가 200여 건에 달할 만큼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연소득 1200만 원, 월 100만 원의 소득만 증명할 수 있으면 직업, 직장과 상관 없이 저신용자들도 비교적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금소득자나 자영업자도 연간 1200만 원의 연금소득 내역이나 소득금액 서류를 제출할 수 있으면 역시 대출이 가능하다. 배우자의 연소득이 1800만 원 이상인 주부도 착한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단,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파트타임(아르바이트) 근로자 및 대학생은 대출대상에서 제외된다.

박춘실 KB저축은행 영업본부 본부장은 "연소득 1200만 원 이상인 고객이 3개월 이상 근무하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급여통장거래내역서 등만 있으면 직장에 관계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일부 저축은행은 대출이 가능한 직업과 직장 목록을 만들어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상품 OK플러스직장인론과 허그론의 금리는 연 6.9~19.9%로 낮다. 하지만 '허그론'은 대출대상이 '공무원, 전문직 및 정부투자기관, 우량법인, 외감법인, 일반법인에 종사하는 직장인'으로 한정돼 있다. 중소기업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OK직장인론은 직장의 범위는 넓지만 대출금리는 연 7.9~29.9%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의 '더마니론'은 대출금리가 연 9.5~19.5%로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신용등급 6등급 미만은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신용등급이 높거나 고소득 종사자일수록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저소득·저신용자들에게는 높은 금리를 물리는 것이다.

착한대출의 금리는 연 6.5~29%로, 신용등급 5~8등급 고객이 주 타깃층이다. 상품개발 당시 시뮬레이션 결과 가장 많은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신용등급 6~7등급 고객의 평균 금리는 연 19% 수준으로 나타났다.

8등급 저신용자, 대부업체 이용자도 연 20%대 대출 가

KB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은 착한대출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금리가 연 8.5~36%인 이지플러스론이란 상품을 내놨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금리도 매력적이지 않은 데다 대출 대상을 7등급까지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대부업체 이용 경력이 있어도 대출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착한대출은 서민금융이라는 취지에 맞도록 상품을 새롭게 만들었다. 대부업체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해 서민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했고, 국내 최대의 판매망인 국민은행 영업점을 활용하는 시너지 철학도 반영됐다. 8등급 저신용자에 대한 금리는 대부업체의 법정 최고 금리인 연 39%보다 10%포인트 낮은 29%를 적용했다. 리스크 부담은 커졌지만 저축은행은 서민금융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임영록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한다. 대출모집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저축은행 영업점 및 국민은행 창구를 방문하거나 저축은행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대출신청을 할 경우에는 최고 금리가 23~24%까지 낮아진다.

신용평가 기관인 나이스평가정보가 추산한 신용등급 8등급의 불량률은 약 30.3%다. 10명 중 3명은 대출금을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반면 신용등급 6등급의 불량률은 10% 수준이다. 그만큼 신용등급이 낮을 수록 저축은행의 위험부담은 커진다. 이 때문에 일부 저축은행은 6등급 미만 고객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거나 신용등급에 대한 하한선을 없애는 대신 금리를 높게 책정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착한대출은 수익을 많이 내기 위해 만든 상품이 아니다"라며 "위험 부담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낮게 책정해 수익으로 따지면 인건비 정도나 간신히 건지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 2011년 9월 영업정지 된 제일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지난해 1월부터 KB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바꿔 현재 송파구 가락시장본점 영업부를 포함해 장충동지점, 여의도지점, 논현동지점, 평촌지점, 분당지점 등 6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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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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