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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계열 알란텀, 오너 일선 체제로 이의륭 고려아연 대표·이충구 전 현대차 사장 이사직에서 물러나

강철 기자공개 2013-10-15 10:23:27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1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그룹 계열 차랑용 매연저감장치 개발업체인 알란텀이 설립 후 함께 회사를 이끌어 왔던 사내이사 2명을 해임했다. 수익 저하, 재무상태 악화 등 경영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이로써 알란텀 이사진의 3분의 2가 총수 일가로 구성되게 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란텀은 이달 초 이의륭 이사와 이충구 이사를 사내이사직에서 해임했다. 두 이사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였다. 이로써 알란텀의 이사진은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과 최 회장의 아들인 최내현(Choi James Soung) 알란텀 대표이사, 김수호 알란텀 연구소장의 3인 체제로 재편됐다.

이의륭 이사와 이충구 이사는 알란텀의 설립 멤버다. 현재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는 이의륭 이사는 2008년 고려아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알란텀 설립을 준비 중이던 최창영 회장의 부름을 받고 알란텀 이사진으로 합류했다.

'포니 신화'의 주역으로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 출신인 이충구 이사는 매연저감장치 메탈폼(metal foam) 기술 개발을 위해 영입됐다. 이 이사는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설계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다.

두 이사가 임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알란텀의 경영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알란텀은 실질적인 사업을 시작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발생되고 있다. 2010년 말 기준 234억 원이던 누적 결손금은 지난해 말 522억 원까지 늘어났다. 메탈폼의 안정적인 판매망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해외법인(독일, 중국) 확장을 추진한 탓이다.

경영 상태가 악화되자 최창영 회장과 최내현 대표는 2010년부터 유상증자 참여와 대여를 통해 총 500억 원 가량을 지원했다. 지난달에는 주식 1434만 5526주를 소각해 자본금을 517억 원으로 줄이는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총수일가의 추가 자금 지원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알란텀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는 상하이 판매법인(AAMT)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서 매연저감장치 판매량을 늘려 실적 개선에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자동차의 생산 감소가 이어지고 있고, 중국 정부 정책의 변화가 심해 턴어라운드를 쉽사리 장담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알란텀은 후임 이사를 선임하지 않았다. 당분간 3인 이사회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최창영 회장과 최내현 대표는 이사진 개편을 기점으로 적극적인 알란텀 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알란텀은 영풍그룹이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설립한 회사 중 하나로 회사의 성패에 따라 최내현 대표의 향후 그룹 내에서의 위상에도 영항을 미칠 수 있다.

알란텀 관계자는 "이의륭 이사의 경우 고려아연 사장 겸임에 따른 업무 과중으로 재작년부터 이사직 사임에 대한 의중을 밝혀온 상태였다"며 "총수일가 및 이사진의 향후 일정과 계획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당분간 3인 이사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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