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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사위 '신성재 사장', 27조 현대제철 입성할까 16년 간 하이스코 진두지휘..'성과+책임경영' 제철 총괄 명분

박창현 기자공개 2013-10-18 10:19:54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7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냉연 사업부문 합병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대형 철강 계열사가 탄생하게 되면서 경영진 변화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를 16년간 이끌면서 알짜 계열사로 키워낸 오너일가 신성재 사장이 통합 현대제철을 이끌지 여부도 관심사다.

현대제철은 17일 현대하이스코의 냉연 사업부문을 합병하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현대제철은 쇳물을 뽑아 열연(현대제철)과 냉연(현대하이스코) 완성품까지 생산하는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회사 규모도 크게 늘어난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현대제철 자산총액은 23조 4141억 원이다. 여기에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 자산(3조 9866억 원)을 단순 합할 경우 자산 규모가 27조 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알짜 사업부를 인수하게 되면서 매출 규모 증대 및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해 현대하이스코는 냉연 제품 판매를 통해 5조 4657억 원의 매출과 31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현대제철 매출(14조 1463억 원)과 영업이익(8718억 원)을 고려할 때, 통합 현대제철은 '매출 20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의 초대형 제철소로 탈바꿈하게 된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올해 대규모 투자 집행을 마친 상태라 생산량 증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도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지난 달 3고로가 완성됐고,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5월 당진 2냉연 공장을 완공했다.
통합 현대제철이 현대자동차그룹 철강 사업을 총괄하는 핵심 계열사로 승격되면서 향후 경영진 구성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하이스코를 이끌고 있는 정몽구 회장의 셋째 사위 신성재 사장의 통합 현대제철 입성이 초미의 관심사다.

현대제철은 4년 째 우유철 대표이사가 최고경영자 자리를 맡고 있다. 우 대표는 평사원으로 시작해 대표이사직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현대로템과 현대우주항공 등을 거친 우 대표는 지난 2004년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기술연구소 소장과 구매본부 본부장, 제철사업 총괄사장 등 주요 요직을 역임했고 드디어 2010년 대표이사로 선임돼 현대제철을 총괄하고 있다. 우 대표 임원 임기는 2016년 3월까지다.

반면 현대하이스코는 오너 일가인 신성재 대표이사가 10년 간 장기 집권하고 있다. 신 대표는 정몽구 회장의 셋째 사위로 지난 1998년부터 현대하이스코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처음 냉연 수출팀장으로 시작한 신 대표는 이후 수출담당 이사, 관리본부 전무, 기획담당 부사장 등으로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05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신 대표는 9년 째 최고 경영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 대표 체제하의 현대하이스코는 그룹 철강 수직계열화 시스템 안에서 분업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면서 견조한 성과를 이뤄냈다. 2005년 당시 2조 6827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안정적인 내부 일감을 등에 업고 지난해 3배가 넘는 8조 4050억 원까지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1291억 원에서 4348억 원으로 3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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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현대하이스코에서 이뤄낸 성과와 통합 현대제철의 그룹 내 위상을 고려할 때 향후 신성재 대표의 현대제철 입성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오너의 책임경영이란 명분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합병 현대제철 신주 3만7859주(0.03%)도 취득할 예정이다. 냉연사업부 분할 후 현대하이스코 외형이 크게 축소되는 점도 고려대상이다.

핵심사업부인 냉연 부문을 분할하게 되면 현대하이스코 자산총액은 5조 원에서 1조 원으로 80% 가량 줄어들게 됐다. 전체 매출 가운데 70% 가량을 냉연사업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에 매출 감소도 불가피하다. 향후 후계 구도를 고려하더라도 궁극적으로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업계 안팎으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현대제철 측은 합병에 따른 인사이동은 현재까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합병 완료 후에도 현 경영진이 각자 회사를 맡아 경영할 계획"이라며 "분할합병되는 냉연사업부 소속 임직원들만 현대제철로 소속이 바뀌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합병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되면 연말 혹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즈음해 통합 현대제철의 인사 방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 과정에서 인사와 관련해 새로운 논의가 진행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인사는 합병 완료 후 논의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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