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모터스, '내리막 주행' 언제까지 [Company Watch] 인수 후 누적 영업손실 150억..이익잉여금 2011년 대비 3분의 1
양정우 기자공개 2013-11-14 10:28:41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2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평규 S&T그룹 회장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의 리스크를 무릅쓰고 인수한 S&T모터스가 실적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T모터스의 영업손실은 11억 원으로 전년동기 3억 원보다 마이너스 250% 감소했다. S&T그룹이 인수한 지난 2007년 이후 3분기까지 총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약 1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볼륨도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S&T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꺾어진 추세를 뒤집지는 못하고 있다. 3분기 매출액 227억 원 가운데 특수관계자를 통한 매출은 2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액의 대부분을 그룹 계열사를 통해 거두고 있는 셈이다. 한 분기에 집행한 내부거래 물량이 이미 지난 한 해(301억 원) 규모와 비등해졌다.
당기순손실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3분기 27억 원으로 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10억 원)보다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영업손실이 크게 늘어난 데 이어 외환차손에서 14억 원가량 손해를 본 영향이다. 외환차손을 포함한 금융비용은 지난해 3분기 9억 원에서 이번 3분기 18억 원으로 두 배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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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이익잉여금도 매 분기 깎여나가고 있다. 아직 자본잠식(자본금 597억 원)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이익잉여금은 지난 2011년 말 148억 원에서 올해 3분기 말 59억 원으로 약 3분의 1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익잉여금이 감소하는 추세로 볼 때 신규 출자가 진행되지 않고 독자생존이 가능할지는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S&T모터스는 최평규 회장의 인수합병(M&A) 이력에 방점을 찍은 기업이다. 최 회장은 모체인 S&TC를 중심으로 과거 통일중공업(현 S&T중공업, 2003년), 대우정밀(현 S&T모티브, 2006년)에 이어 효성기계(현 S&T모터스, 2007년)를 사들였다. 이륜차를 생산하던 효성기계는 인수 당시까지만 해도 성장성에 주목을 받아왔다. 최 회장이 적대적 M&A라는 강수를 둬 결국 S&T그룹의 품에 안겼지만 현재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만 쌓여가고 있다.
S&T모터스는 미국 시장에서 활로를 뚫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3분기 미국 법인(S&T Motors America, LLC)을 신설했고, 출자를 완료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시장을 강화하려는 이 같은 행보가 성공적으로 끝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S&T모터스는 효성 모터스 아메리카(Hyosung Motors America Inc.)라는 미국 법인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 법인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부채총계가 185억 원, 자산총계가 107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다. 3분기 매출액도 63억 원으로, 2분기(106 억 원)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S&T모터스 관계자는 "미국 이륜차 시장이 점차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돼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라며 "그동안 고비용의 원인으로 지적된 품질 문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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