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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각으로 트렌드 잡는 '라임'..누적수익률 22.7% [하우스 분석]①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 "3000억 이상은 운용하지 않는다"

송종호 기자공개 2013-12-06 14:58:3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3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체 직원의 평균연령이 35세인 젊은 투자자문사. 소위 말하는 '애들이' 뭘 할까 싶었던 기우는 설립 1년을 넘기면서 실력으로 극복했다.

3일 라임투자자문과 제로인 등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라임투자자문의 1년 수익률은 11.74%로 일반주식형 평균 수익률인 6.76%를 따돌리고 있다. 2012년 8월 설립된 이후 누적수익률은 22.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3.6%를 6배 이상 앞서고 있다.

◇젊고 강한 구성원.."강소자문사를 만들다"

업계, 라임 수익률 비교

라임의 높은 수익률 배경은 젊은 구성원에서 찾아진다. 원종준 대표는 "스타매니저 출신도 아니고 자문업계가 어려웠던 지난해 8월에 자문사를 설립한 탓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차별화를 통해 생존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라임은 구성원과 조직문화 자체를 젊게 유지한다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직원이 기업 리포트 발표 이후 질의응답을 하는 회의 자체가 없다. 다만 독서토론, 영화감상, 전날 마트에서 장을 본 이야기 등을 나누는 게 회의라면 회의라고 부를 수 있다.

'놀면서' 트렌드를 잡아낸다는 전략인 셈이다. 지난해 라임이 투자유망종목으로 선정한 전자결제주는 '온라인 쇼핑'과 관련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온 아이템이다.

원 대표는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최대 수혜를 받은 회사는 청바지 회사였다"며 "모든 회사가 금광 수혜주만 찾으려 할 때 삶과 직결되는 트렌드를 잡아내는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투자한 한국사이버결제의 경우 40%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처럼 라임은 가치투자 등과 같이 특정 투자 철학에 매몰되기보다는 '합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종목을 선정한다. '합리=실적', '상상력=트렌드'라는 게 라임의 설명이다.

주주구성에서도 직원과 직원가족이 30% 지분을 보유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도록 했다. 원 대표와 가족, 철강회사 코스와이어와 그 가족의 지분이 각각 27%로 공동 최대주주다. 원 대표는 "기존 자문사는 오너와 대표가 지분을 거의 다 갖고 있는 형태"라며 "직원들에게 회사의 결정이 회사를 위할 뿐 자기를 위한 결정은 아니라는 생각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젊은 구성원이 자칫 경험이 일천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선입견도 실력으로 해소했다는 게 라임의 설명이다. 원 대표는 "초기엔 경험은 있느냐, 주식시장을 아느냐 등의 지적을 받았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주인의식을 가진 직원들의 종목선정과 투자 열정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잡혔다"고 밝혔다.

그는 "주식투자의 경우 특히 '감'이 중요하다 보니 자산가들이 젊은 사람을 선호하는 것도 대세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유상증자도 투자자가 라임의 가능성을 보고 주주로 참여하고 싶다고 먼저 제안을 해 이뤄졌다. 원 대표는 "처음에 2억 원을 테스트한 투자자였는데, 다른 곳과 비교해 성과가 월등하다 보니 아예 주주로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 분산투자로 절대수익 추구..한 종목당 편입 한도 5%

줄곧 플러스 행진을 하던 라임의 수익률도 지난 4월과 6월 급락장을 비켜가지 못했다. 수협이 자체 수익률 마지노선인 -5%이하까지 하락하자 100억 원을 회수했다. 504억 원 가량의 수탁고는 386억 대로 내려앉았다. 라임의 6월 한달 수익률은 -8.15%를 기록했다.

라임투자자문 월별성과

설립 이후 가장 악화된 수익률에 라임은 리스크 관리와 분산투자 원칙을 더욱 강화했다. 높은 수익률보다 손실을 덜 보는 전략을 선택했다. ETF의 경우도 레버리지보다는 인버스를 편입시켰고, 종목 편입 한도는 5%이내로 정했다.

원 대표는 "차화정처럼 집중투자를 하면 상승장에서는 좋지만 하락할 경우 방어가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지기 때문에 분산투자가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라임은 수탁고 3000억 원 이상은 운용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원 대표는 "차화정이 대세였던 시절에 대형 자문사 같은 경우 하루에 2000억 원씩이 투자금이 들어왔다"며 "그렇게 되면 시장 대응이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그는 "적정한 규모의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더 내서 성과보수를 받고 철학과 소신을 지키면서 운용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도 라임은 '몰빵'으로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가 투기를 하라는 게 아니라 수익을 잘 내라고 일임을 한 만큼 운용을 잘 할 수 있는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해서 꾸준히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라임의 자본금은 56억 원, 수탁고는 500억 원 규모로 설립 1년차에도 불구하고 뿌리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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