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위 유한양행, 수익성은 꼴찌 '외화내빈' [제약업 리포트]올 매출 9300억 예상...도입품목 의존 영업이익률 5%로 감소
장소희 기자공개 2013-12-24 08:17:01
이 기사는 2013년 12월 20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올해 도입품목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제약사 매출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수익 구조를 탈피하지 못해 영업이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도 2015년까지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 당분간 '고매출 저수익' 구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9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2000억 원 초반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했고 4분기 수출 부문 회복으로 2500억 원에 가까운 실적을 보탰다.
유한양행은 올 한해 다국적제약사들로부터 도입한 품목을 팔아 실적을 끌어 올렸다. 도입품목이 포함된 유한양행의 전문의약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15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베링거인겔하임과 길리어드에서 도입한 대형품목들이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0년 베링거인겔하임과 공동마케팅(co-marketing) 계약을 체결하고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와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판매에 나섰다. 트윈스타는 지난해 발매한지 2년여만에 매출액 55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약 770억 원까지 매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도입한 트라젠타도 지난 3분기까지 400억 원의 매출을 확보했다. 연말까지 규모를 550억 원 수준으로 키울 것으로 보인다.
길리어드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 역시 유한양행이 판매하는 대형 도입품목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비리어드는 올해 3분기까지 36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 매출액도 5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트윈스타, 트라젠타에 이어 3번째 매출 효자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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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국적제약사 도입품목의 판매는 수익이 크게 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영업이익률로 보자면 제약사 상위 5개사(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중 유한양행이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도입품목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판매수수료가 유일하기 때문에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낮다.
도입품목의 조기 정착을 위해 과도하게 판촉활동을 벌인 점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의 3.7%에 해당하는 250억 원을 판촉비로 지출했다. 매출액 규모뿐만 아니라 판촉비 지출에서도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그 까닭에 도입품목 판매가 활발해진 지난 2011년부터 유한양행의 영업이익률은 두 자리수에서 한자리수로 줄었다. 지난 2010년 14.7%였던 유한양행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7.9%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에도 4%를 기록하며 다시 절반으로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은 5%대로 다소 회복됐지만 3년 전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들로부터 도입한 품목들은 원가율이 높아 영업이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면서 "지난해 약가인하제도까지 도입되면서 영업이익률이 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출 규모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은 유한양행의 수익구조는 당분간 유지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도입품목 이외에 실적을 견인할 대안책이 현재로선 없기 때문이다.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신약이 최소 2015년은 돼야 임상을 마치고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그 전까지는 도입품목에 의존해야 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약가인하 등 제약업계 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쉽지 않다"면서 "현재로선 도입품목 판매에 주력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앞으로 신약 개발 등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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