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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투자로 저마진 사업구조 돌파하나 도입품목 중심 사업 구조 탈피.. 바이오 분야 사업 투자 시작

서은내 기자공개 2013-05-02 08:00:00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의 제약사 약가 인하 유도 정책에 김윤섭 대표의 고민이 깊어졌다. 도입 품목 위주 판매에 초점이 맞춰진 유한양행의 사업 구조로는 약가인하의 부정적 영향을 그대로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작년 말 김윤섭 대표는 돌연 바이오 분야 관련 회사 두 곳의 지분 투자를 감행했다. 한올바이오파마(옛, 한올제약)와 테라젠이텍스에 각각 경영 참여 목적으로 10% 가량씩 지분을 취득했다. 그동안 별다른 신규 사업 없이 보수적인 경영을 지속해 온 유한양행으로선 이례적 행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의약품 판매의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식(도입 품목 판매)으로 매출을 이어왔다. 도입 품목의 경우 매출이 좋은 상품 위주로 판매를 하게 되기 때문에 외형 확장에는 긍정적이지만 수익성은 자체 약에 비해 떨어진다. 업계는 도입 품목의 경우 마진율을 통상 3%~4%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은 도입품목의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 때문에 올해 1분기에도 도입품목 증가로 매출은 신장됐으나 수익성은 악화됐다"고 말했다. 상위 5대 제약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각각 △동아제약 9.6% △녹십자 9.2% △대웅제약 5.6% △한미약품 7.1%를 기록한 데 비해 유한양행은 4%로 동아제약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한양행은 신약의 개발 역량 면에서도 타 제약사들에 비해 낮은 축에 속한다. 작년 9월 말 기준 연구개발비의 비중이 매출액의 7.5%로 국내 매출 상위 5대 제약사 중 가장 작다. 53개 혁신형 제약 기업들의 평균 연구개발비 수준이 7.7%인 것을 감안할 때 평균에도 못 미친다. 현재 임상 최고 단계인 임상 3상 개발 중에 있는 신약은 하나 밖에 없다. 고혈압 고지혈등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인 'YH14700'이 전부다.

약가인하를 타계할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사업을 꾸려나가던 유한양행이 신 사업 투자를 시작한 것은 김윤섭 사장이 지난해 대표이사직을 연임하면서 부터다.

유한양행은 대표이사직을 최대 한 번 연임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으로 연임하게 될 경우 최대 6년까지 대표직 수행이 가능하다. 김윤섭·최상후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가 작년 초 김윤섭 사장 1인 대표 체제로 바뀌면서 현재 김 사장은 연임 2년째를 맞이했다.

연임과 동시에 김 사장은 '한올바이오파마'와 '테라젠이텍스' 지분 10%씩을 취득하며 바이오 분야에의 진출을 감행했다. 작년 말 유한양행은 바이오의약품 신약의 개량형인 바이오베터 기술을 보유한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분 9.1%를 324억 원에, 유전체분석 전문 회사 테라젠이텍스의 지분 9.2%를 199억 원에 취득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약사 M&A에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업을 구상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현재 가시화할 만한 파이프라인이 없는 유한양행이 관계사 지분 매입을 통해 차세대 사업에 대해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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