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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네트워크의 재기 [thebell note]

이윤재 기자공개 2014-01-03 10:39:24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2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3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벤처캐피탈 업계는 대규모 펀드레이징과 투자성과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양적 성장세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2012년 중위권을 기록했던 KTB네트워크의 선전은 눈길을 끌었다.

KTB네트워크는 1350억 원 규모의 벤처조합 펀드레이징에 성공해 이 분야 1위로 올라섰다. 수치로 드러난 성과도 뛰어나지만 지난 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벤처투자 명가로 도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KTB네트워크의 우여곡절은 지난 2008년 증권업에 진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물적분할된 벤처캐피탈인 KTB캐피탈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신규영업 금지라는 페널티를 부과했다. KTB캐피탈은 KTB네트워크로 사명을 재변경하는 동시에 신기술금융사 라이선스를 포기하고 창업투자회사로 전환하는 '강수'를 뒀다.

라이선스 전환 이후 조합결성에 나섰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과거 수 차례 운용경험을 보유했던 국민연금 팬아시아 위탁운용사 선정사업에 출사표를 냈지만 탈락의 쓴잔을 맛봐야 했다.

연이은 펀드레이징 가뭄 속에 운용 중인 벤처조합 규모는 300억 원대로 추락해 업계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렇게 1세대 벤처캐피탈이자 업계를 주름 잡았던 KTB네트워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KTB네트워크는 여러 성과들을 만들며, 재기의 발걸음을 성큼성큼 내딛고 있다.

그동안 공들여왔던 중국투자는 'KTB차이나옵티멈펀드'가 내부수익률(IRR) 기준 18.0%로 청산을 마치면서 결실을 맺었다. 운용조합 규모도 'IBK-KTB문화콘텐츠IP투자조합', 'KTB해외진출플랫폼펀드'의 연이은 결성에 힘입어 2800억 원을 돌파했다.

다수 벤처캐피탈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국민연금 출자사업에서도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눈부셨던 옛 명성을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설립 23년차를 맞이하는 KTB네트워크는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와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KTB네트워크가 보여주는 행보들은 여러 벤처캐피탈의 귀감이다. 앞으로도 KTB네트워크가 힘찬 발걸음을 내딛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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