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 장세홍 체제 굳히기 장상돈 회장·김만열 부회장 등 기존 경영진 모두 사임… 영향력 확대될 듯
강철 기자공개 2014-01-10 09:09: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8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 동국제강 계열인 한국철강이 설립 멤버인 김만열 부회장의 대표직 사임 직후 정철기 상무를 신규 대표로 선임하며 '장세홍-정철기'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장상돈 회장의 차남인 장세홍 대표 중심의 경영 구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한국철강은 지난 7일 정철기 상무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 대표는 1981년 한국철강에 입사해 구매·수출 담당과 철강사업부 생산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로써 기존의 장세홍 사장, 김만열 부회장의 대표이사 체제는 장세홍 사장, 정철기 상무로 변경됐다.
이번 인사는 김만열 부회장의 대표직 사임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일신 상의 사유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부회장의 대표직 임기는 올해 3월까지로 만료를 3개월 가량 앞두고 스스로 사임을 결정한 셈이다.
김 부회장은 1968년 동국제강에 입사해 한국철강 부사장과 사장을 거쳐 2005년 부회장에 올랐다. 장상돈 회장이 동국제강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1998년부터 장상돈 회장과 함께 한국철강을 동국제강그룹에서 분리하는 작업을 담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장상돈 회장이 한국철강 대표직을 사임한 후로 경영 전반에서의 역할이 확대되던 터였다.
장상돈 회장과 김만열 부회장의 사임으로 한국철강그룹 내에서의 장세홍 대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설립 인원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만큼 전략 수립, 영업, 관리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장 대표의 영향력이 확대될 거란 분석이다.
1966년 생으로 올해 49세인 장세홍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을 졸업한 후 형인 장세현 부사장이 대표로 있는 한국특수형강 이사를 거쳐 2007년 3월 한국철강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철근, 단조제품 등 기존 사업군 외에 에너지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한 전략 수립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홍 대표는 지난 2009년 그룹 지주회사인 KISCO홀딩스 지분 35% 가량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며 실질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KISCO홀딩스는 한국철강(40.8%), 환영철강공업(83.5%), 대흥산업(88.7%), 서륭(76.8%)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경영권 지분을 가지고 있다. '장세홍 대표 → KISCO홀딩스 → 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갖춰진 셈이다.
장상돈 회장은 장세홍 대표를 일찌감치 후계자로 점찍고 2007년부터 KISCO홀딩스와 한국철강을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을 진행했다. 2007년 3월 당시 전무이던 장 대표를 대표이사에 선임한 후 같은해 12월 한국철강 지분 11.7%를 무상증여로 장 대표에게 넘겼다. 이후 2008년 9월 한국철강은 KISCO홀딩스(지주사업)와 한국철강(제조사업)으로 분할했고, 이듬해 5월 한국철강 주식 공개매수에 단독으로 참여한 장세홍 대표가 KISCO홀딩스 지분 35.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상의 승계는 이미 마무리된 상황에서 장세홍 대표가 어느 정도 실무 경험을 축적했다고 판단, 기존 경영진이 스스로 일선에서 물러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장 대표가 경영 전반을 주도하는 가운데 정철기 대표가 장 대표를 보좌하는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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