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문화콘텐츠 해외진출의 '발판' [글로벌콘텐츠펀드 결성 실패①]1000만 관객, 10만 동접자 등 고객 확대로 수익률 '극대화'

이윤재 기자공개 2014-01-20 15:38:01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6일 1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콘텐츠펀드가 주인찾기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문화콘텐츠업계 관계자들의 글로벌콘텐츠펀드 결성에 대한 염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문화콘텐츠펀드가 직면한 수익성 문제의 해결책으로 문화콘텐츠 해외진출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콘텐츠산업은 지난 2006년 모태펀드 재원이 유입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7년동안 300편이 넘는 한국영화에 6300억 원에 투자금이 쏟아졌고, 이에 맞춰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도 나타났다. 하지만 문화콘텐츠펀드 운용사 중에 기준수익률을 초과해 성과보수를 받은 곳이 없어 수익성 측면에서는 미흡한 상황이다.

◇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

글로벌콘텐츠펀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콘텐츠업체의 제작역량을 강화하고,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출자사업이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800억 원을 출자, 민간 자본과 결합해 총 2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콘텐츠펀드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1호 글로벌콘텐츠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국내 제작사의 글로벌프로젝트인 '설국열차'와 '미스터고' 등에 투자했다. 설국열차는 총 제작비가 430억 원에 달하지만 국내 관객 동원과 해외 선판매 계약 등을 병행해 손익분기점(BEP)을 일찌감치 넘었다. 미스터고는 국내 흥행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중국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더불어 국내 3D 제작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한국영화의 제작기술이나 시나리오 구성 등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다"며 "해외에서 한국영화의 브랜드평판이 낮다는 점을 극복한다면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콘텐츠펀드는 한국영화 브랜드가치를 알리는데 있어 첨병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문화콘텐츠산업의 도약을 위해서 글로벌콘텐츠펀드는 반드시 결성돼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 해외선판매 등 고객 확보…투자 수익률 '극대화'

일반적인 벤처캐피탈은 투자기업이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에 성공할 때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문화콘텐츠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탈들도 마찬가지다. 투자한 영화가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다거나 온라인게임의 경우 10만 동시접속자수(동접자) 달성 등이 높은 수익을 올리게 한다.

지난해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은 국내 관객 수 1280만을 동원하며 2013년 유일하게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투자한 벤처캐피탈들은 국내 극장 개봉수익인 1차 분배에서 309%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나의 문화콘텐츠펀드에서 10개에 투자한다고 가정시 1000만 관객 돌파 혹은 이에 준하는 투자포트폴리오가 3~4개는 나와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볼만 한 것이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1000만 관객 돌파나 10만 동접자 달성 등은 IPO나 M&A에 비해 극히 어렵다. 한국영화의 경우 매년 70편이 넘게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영화는 8편 남짓이다. 최근 3~4년동안 한국영화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1년에 1편 나오기도 힘들다.

문화콘텐츠업계 관계자는 "국내 영화시장은 5000만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만큼 20%에 해당하는 1000만 관객수 돌파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절대적인 관객 수를 끌어올린다면 1000만 관객 돌파 확률도 높아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500만~700만 관객을 동원한 후 해외진출을 통해 300만을 추가 확보한다면 1000만 돌파와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 "영화 뿐 아니라 게임, 뮤지컬 등 다른 문화콘텐츠도 동일한 방법으로 이용고객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