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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오 형지 회장, 계열사 합병으로 이익 '쏠쏠' 개인회사 흡수합병 145억 투자금 회수

장소희 기자공개 2014-02-06 09:17: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5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이하 형지) 회장이 계열사 우성아이앤씨(이하 우성I&C)와 여성복업체 에모다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의 개인회사 형지크로커다일을 에모다에 흡수합병시킨 후 이를 다시 우성I&C로 흡수시키는 방법이 활용됐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은 우성I&C 지분율을 높여 약 145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현금화할 수 있게 됐다.

5일 패션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자신의 개인회사인 에모다를 우성I&C에 흡수시켜 보유 지분이 20.82% 늘어난다. 현재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우성I&C의 최대주주로 지분 40.93%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최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61.75%까지 높아진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최 회장은 개인회사인 형지크로커다일을 통해 에모다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매입 가격은 150억 원 가량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다. 인수 당시 형지 측은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에모다의 30~40대 여성의류브랜드 '캐리스노트(carries note)'가 형지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6개월 후인 지난해 12월, 에모다는 인수회사였던 형지크로커다일을 흡수합병했다. 소멸된 형지크로커다일은 흡수 당시 자본금 3억 원만 그대로였지 현금 등 유동성 자산이 대부분 처분된 상태였다. 앞서 2009년부터 형지크로커다일이 영위하던 의류 대리점 사업 등을 계열사 형지리테일로 순차적으로 넘기고 매출도 전혀 발생하지 않는 상태였다. 오히려 판관비나 기타비용 등으로 영업손실 12억 원 가량이 기록됐다. 형지크로커다일을 정리하기 위해 에모다를 인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형지크로커다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최 회장은 흡수합병으로 에모다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형지 최병오 회장 계열사 인수합병 과정

이런 과정을 거쳐 최 회장의 개인회사가 된 에모다를 이번에 우성I&C로 또 다시 흡수합병했다. 최 회장은 우성I&C와 에모다의 합병비율(1: 118.114)에 따라 우성I&C 지분 20.82%(1180만여주)를 얻었고 합병 당시 주가(1228)를 감안할 때 145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성I&C의 경우 형지그룹 내에서 유일한 상장사(코스닥)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이를 현금화 할 수 있다. 게다가 최 회장이 에모다 인수에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들였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에모다의 백화점 입점 브랜드 사업권도 얻고 투자금 대부분을 현금성 자산으로 회수한 셈이다.

물론 최 회장이 우성I&C 지분을 처분해 현금화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편이다. 여러 차례의 흡수합병을 통해 형지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떠오른 우성I&C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 회장 2세들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서라도 지분 확보는 필수인 상황이다. 실제로 최 회장의 딸 혜원 씨와 아들 준호 씨는 우성I&C와 더불어 형지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지목되는 형지리테일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형지그룹이 국내에서 6번째로 매출 1조 원 패션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며 계열사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고 평한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과 2세들이 알짜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확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형지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비상장사로 시장의 관심을 받지 않으면서 지배구조 정리작업에 나선 것 같다"며 "기업 규모도 커지고 패션사업 외에 유통업 등에도 진출하며 발을 넓혔기 때문에 한동안 내부 정비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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