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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넘어 산' 롯데정보통신, 연내 상장 가능할까 실적 부진 및 일감 몰아주기 규제 여파 우려

이승연 기자공개 2014-02-10 10:59:31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6일 22: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정보통신의 연내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너의 복잡한 이해 관계 등 지난해 상장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방해 요소들이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오는 14일부터 시행되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여파를 피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상장기업 급감으로 위기감이 높아진 한국거래소는 롯데정보통신의 IPO 가능성에 기대감을 걸고 있지만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오는 3~4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상장 추진 당시 걸림돌로 작용한 문제점들이 다소 해소됐다고 판단,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연말 총수 일가의 임원 겸직,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수십억 원 대의 배당금이 지급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면서 IPO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롯데정보통신은 시장에서 제기하는 여러 의혹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당초 롯데정보통신의 등기 이사직에는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등 오너 일가 3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이는 상장 신청 회사의 임원이 대규모 거래가 존재하는 계열사의 임원을 겸직할 수 없다는 상장 가이드라인에 위배되는 사항이었다.

롯데정보통신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80% 이상이 그룹 물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사 겸직은 상장 심사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회사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단지 등기 이사라는 이유로 수 억 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까지 세 사람을 포함, 5명의 등기 이사가 받은 금액만 10억 원대에 달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상장의 방해 요소로 지목되자 롯데정보통신은 신격호 회장과 신영자 사장을 지난해 10월 말 등기 이사직에서 제외하고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최근에는 마용득 전(前) 전무를 새 대표이사로 발탁,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롯데정보통신의 연내 상장이 사실상 힘들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년 연속 적자 기업은 거래소 심사 통과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적자기업의 상장 요건 중 하나인 시가총액 기준을 활용하더라도 원하는 밸류에이션을 얻기 힘들다는 점에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정보통신

아울러 오는 14일부터 시행되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여파도 부정적이다. 해당 규제가 시행되면 총수 일가 지분 30%를 넘어서는 기업은 오너의 지분을 줄이거나 내부 거래를 줄여야 한다.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오너 일가 지분율이 15%(신동빈 그룹 회장(7.5%),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4%), 신영자 사장(3.5%)) 수준이서 규제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80%에 육박하는 내부 거래 비중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내부 거래도 규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럴 경우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일감몰아주기 규제 방침으로 수주 물량이 크게 줄면서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수익 구조로는 올해 상장이 힘들 것"이라며 "독자적인 수익 창출안에 따라 이를 현실화시킬 경우 연내 상장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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