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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업계 '제 살 깎기' 경쟁에 '미소' 다품종 소량생산·히트 제품 영향↑..브랜드숍 ODM업체 의존도 높아져

신수아 기자공개 2014-02-12 10:18: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0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OEM·ODM 업체 코스맥스가 유통가에 불어닥친 소비 경기 침체의 바람에도 끄떡없는 성적표를 내놨다. 특히 시장 포화로 과도한 제 살 깎기 경쟁을 펼치고 있는 화장품 업계 상황이 오히려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2013년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21% 성장한 379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2년 보다 33% 증가한 348억 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9% 늘어난 243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7년 연속 20%대의 성장을 거뒀다"며 " 2013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CC크림, 썬스프레이 등과 같은 신제품 효과, 홈쇼핑 유통 채널 내의 신고객 확보, 그리고 중국과 같은 신시장에서의 성과 등이 성장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_연결기준_실적추이

지난해 유통가는 소비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이 주춤하며 한껏 위축된 실적을 내놨다. 롯데·신세계 백화점은 사상 처음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며, 패션업계는 국·내외 사업 부진으로 사업 부문 구조조정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화장품 업체도 희비가 극명했다. 자금력과 브랜드력을 갖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해외 시장 공략과 브랜드 다각화로 활로를 모색했으나, 중견 화장품 업체는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꼬리표처럼 달라 붙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적자전환된데다 브랜드숍 1위의 자리를 경쟁업체에게 온전히 내주었다. 한국화장품이 운영하는 '더샘'도 수익성 회복이 요원한 상태이며, 브랜드 인지도가 현저하게 떨어져버린 코리아나화장품은 오너 지분 매각이라는 강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할인경쟁이 치열했으며 매일같이 신제품이 쏟아져나왔다. 경쟁 삼화에 따른 제 살 깎기 경쟁이 표면화된 모습이다.

그러나 코스맥스에스에겐 비우호적인 유통가의 시장상황이 오히려 호재였다는 평가다. 브랜드숍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시장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화장품 업체의 '제품 경쟁'이 치열해졌다. 즉 제품 개발을 통한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가 더욱 힘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화장품의 개발 (R&D) 역량과 설비다.

이하경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화장품 시장의 경우 2014년에도 프로모션 경쟁 심화로 인해 ‘판매(마케팅)와 제조(R&D) 분리 현상'이 고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브랜드숍들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점차 하락하고 있는 반면 ODM 업체들은 연구개발 역량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즉 중저가 화장품 업체들의 경우 히트 아이템을 창출하기 위해 코스맥스와 같은 화장품 ODM 업체에 대한 신제품 개발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또 유통가의 '채널 다각화'도 코스맥스에겐 기회였다. 유통업체들은 주력 채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픈마켓 등 서브 채널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홈쇼핑, 로드숍, 백화점, 온라인 등 각 채널에 특화돼 유사한 콘셉트의 제품이라도 각 채널마다 다른 디자인과 브랜드의 제품이 등장하는 추세다.

쉽게 설명해 홈쇼핑이나 대형마트의 PB상품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경우 화장품 업체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경쟁 브랜드의 출현이지만 ODM 업체 입장에서는 고객사가 증가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코스맥스는 불황과 경쟁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매출 기반이 확대되는 구조다. 우리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베스트셀러 60개 제품 중 22%에 해당하는 13개 제품이 코스맥스의 생산 제품이었다. 최근 시장에 선보인 제품 60개 가운데는 33%에 해당하는 총 20개가 코스맥스의 제품으로, 신제품의 경우 코스맥스의 장악력이 더 커진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성공적인 홈쇼핑 PB 브랜드 런칭, △브랜드숍 내에서 가장 높은 신제품 출시 비중, 그리고 △안정적인 글로벌 파트너(로레알) 구축으로 인한 수출 증가로 견조한 국내 실적 모멘텀이 지속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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