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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유화공업, 오너家에 '1.3조 일감' 밀어줬다 총수 개인회사 거래 중간 끼어넣어...자산 증식 기여

김익환 기자공개 2014-03-05 08:46: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3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유화공업이 내부거래로 이순규 회장 자산 증식에 기여하고 있다. 이 회장 개인회사는 대한유화공업의 외부 거래에 끼어들어 적잖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유화공업은 지난해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자회사 등 포함, 이하 KPIC코포레이션)과 1조 2772억 원 규모의 매출·매입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유화공업은 KPIC코포레이션(ATMAN, ㈜유니펩 포함)에 유화제품을 판매하는 형태로 9143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KPIC코포레이션으로부터 나프타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3629억 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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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IC코포레이션은 이순규 회장과 부인 김미현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종합상사업체다. 대한유화공업의 원재료 매입과 제품 판매를 중간에서 대행하며 판매 마진을 챙기고 있다. 대한유화공업과 KPIC코포레이션간 이러한 원재료 등의 거래는 업계 관행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인 거래 형태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화업체는 원재료 등을 통상 내부 트레이딩 부서에서 직접 구매하며 일부 외부 트레이너를 통해 구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규모는 작은 편"이라며 "원재료 구매와 제품판매를 대행하는 업체를 따로 세운 경우는 거의 없으며 다른 목적으로 설립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KPIC코포레이션은 대한유화공업의 거래 중간에 끼어들어 일종의 '통행세'를 챙기고 있는 셈이다. 통행세를 걷는 방식으로 이 회장의 개인회사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 8983억 원, 122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익잉여금은 1042억 원에 달하고 있다. 역시 이순규 회장 개인회사로 KPIC코포레이션과 지난해말 합병한 ㈜유니펩은 201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05억 원, 50억 원을 기록했고 이익잉여금은 1903억 원에 달한다.

KPIC코포레이션의 내부거래는 이 회장의 경영권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KPIC코포레이션은 대한유화공업 지분 30.22%를 보유한 지주사다. KPIC코포레이션은 기존 지주사였던 유니펩을 지난해 12월 합병하면서 지주사 지위를 넘겨받았다. 이에 따라 이 회장→KPIC코포레이션→대한유화공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다졌고, KPIC코포레이션은 내부거래로 튼실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이 회장은 KPIC코포레이션을 비롯한 개인회사를 키우는 형태로 경영권 강화의 지렛대로 쓴 셈이다.

대한유화공업은 내부거래에 대한 안팎의 따가운 시선에 따라 KPIC코포레이션 구매 대행사업 일부를 회수할 계획이다. KPIC코포레이션의 싱가포르 자회사 ATMAN에 맡긴 나프타 해외구매업무를 회수해 내부 트레이딩 부서에서 담당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나프타 해외 구매업무를 회수해도 여전히 KPIC코포레이션과 대한유화공업의 내부거래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일감을 일부 반납해도 KPIC코포레이션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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