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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산업 육성에 기여할 것" [대표펀드매니저 열전]이승호 KTB네트워크 이사 "중소제작사 IP 보유 돕는다"

이윤재 기자공개 2014-03-11 09:14: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3일 1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승호 KTB네트워크
이승호 KTB네트워크 이사
KTB네트워크는 ICT, 바이오 등 일반 벤처분야 투자에서만 두각을 나타내는 벤처캐피탈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문화콘텐츠분야도 이에 못지않는 꾸준한 투자활동과 성과를 내고 있다. 숨겨진 강자인 KTB네트워크의 중심에는 이승호 이사(사진)가 있다.

이승호 KTB네트워크 이사가 투자한 포트폴리오는 흡사 '문화콘텐츠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영화·음반·공연·드라마 등 프로젝트 뿐 아니라 제작사, 문구업체, 배급사 지분투자까지 장르불문이다. 지분투자기업 중에는 투자금회수(엑시트)까지 성공한 사례도 많다. 이쯤되면 문화콘텐츠 전문 '큐레이터'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 투자 포트폴리오, 문화콘텐츠 박물관 '연상'

이승호 이사는 디지털미디어와 데이콤 등 문화콘텐츠 관련기업에 종사하다 지난 2000년 KTB네트워크에 입사했다. 이후 14년동안 KTB네트워크가 운용한 모든 문화콘텐츠펀드에 핵심운용인력과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다. 그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투자포트폴리오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승호 이사는 "문화콘텐츠 전반에 걸쳐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KTB네트워크가 배려해준 덕분"이라며 "당시 문화콘텐츠산업 규모가 작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 프로젝트투자와 지분투자를 병행하는 투자여건을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영화 프로젝트 투자는 '첫사랑사수궐기대회', '태극기 휘날리며', '범죄의 재구성',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이 있다. 특히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7번방의 선물' 이전까지 네이버 역대 평점 1위를 고수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승호 이사는 순제작비 10억 원 중에서 6억 원을 투자해 200% 가량의 수익률을 올렸다. 당시 메인투자자를 맡았던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와 함께하면서 성장가능성을 엿봤고, 향후 지분투자로 이어지게 됐다.

음반프로젝트 투자도 좋은 성과를 냈다. 지난 2002년 '잠시만 안녕'이라는 타이틀곡으로 인기를 모았던 엠씨더맥스 1·2집과 성시경 3·4집, '총맞은 것처럼'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백지영 7·8집에 투자했다.

이승호 이사는 "엠씨더맥스 투자로 수익을 올리면서 음반시장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다"며 "로엔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음반전문펀드를 만든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결성한 'SK-KTB음악전문투자조합(200억 원)'은 흑자청산으로 마무리됐다.

이외에도 문구업체 손오공, 티엔터테인먼트, 올리브나인 등에 투자해 엑시트했고, 강제규필름과 엔터원, NEW, 덱스터디지털 등 각종 제작사에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 IBK-KTB문화콘텐츠IP투자조합 "중소제작사 IP 보유 돕는다"

이승호 이사는 지난해 결성한 200억 원 규모의 'IBK-KTB문화콘텐츠저작재산권투자조합'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다.

펀드결성 배경에 대해 이승호 이사는 "문화콘텐츠 관련기업들의 경쟁력은 IP를 보유했는지 여부에 따라 갈리게 될 것"이라며 "중소제작사들이 IP를 보유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해당 펀드 결성을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행과 한국벤처투자가 이러한 취지에 공감했고, 순수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출자해줬다"고 밝혔다.

해당 펀드는 중소제작사가 콘텐츠 지적재산권(IP)를 보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미 IP를 보유한 기업들의 성장을 돕는다. 게임회사를 예로 들면 투자가 이뤄진 이후 IP에 대한 보유권을 펀드와 제작사가 나눠갖는다. 이후 펀드가 일정 수익을 거두고 나면 판권을 제작사에 양도하는 작업을 거친다. 제작사는 퍼블리싱 계약을 맺지 않고, 직접 퍼블리싱에 나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승호 이사는 "온라인게임과 달리 모바일게임은 서버유지 등 퍼블리싱 비용이 낮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퍼블리싱을 할 수 있을까 염려했던 중소 모바일게임 제작사들이 오히려 적극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펀드 투자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제작사들에게 대안책이 생겨 퍼블리셔와 계약에서 협상력을 높이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 문화콘텐츠펀드 수익성 전망 '맑음'

기억에 남는 펀드로 이승호 이사는 지체없이 'KTB영화다양성을위한투자조합'을 꼽는다. 청산수익률은 좋지 않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해당 펀드는 이창동 감독 '시', 홍상수 감독 '밤과 낮' 등에 투자했다. 저예산영화다 보니 KTB네트워크가 단독으로 투자를 맡았다. '밤과 낮'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출품됐고, '시'는 칸 영화제 각본상, 대종상 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시나리오상, 남우조연상 등을 수상했다. 다양한 영화들이 대중들에게 소개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승호 이사는 "결성 당시 케이블 판권과 VOD, 해외판매까지 고려한다면 손익분기점(BEP)은 맞출 것으로 기대했다"며 "시장이 급변하면서 케이블 판권 판매가 어려워졌지만 그대를사랑합니다 등이 성공하면서 손실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펀드의 손실은 컸지만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나오는데 기여했다는 점에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문화콘텐츠펀드 향후 전망에 대해 "펀드는 정책적 목표에 부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문화콘텐츠산업의 외형이 확대되고 있어, 운용을 잘하면 앞으로 많은 펀드들이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 이승호 KTB네트워크 이사 이력
△ 1969년 서울 출생
△ 연세대학교 사학과 졸업
△ 디지털미디어
△ 코리아라이센스코퍼레이션
△ S.N21
△ 데이콤
△ KTB네트워크
△ 남북경협 및 신사업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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