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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문업계 실무자협의체 생길까 업계 이익 대변할 창구 필요...실무자 모임 정례화 검토

김기정 기자공개 2014-03-07 13:52: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5일 19: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자문업계가 업계 고민을 공유하고 불필요한 규제에 대해 논의하는 등 공동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 이익을 대변할 만한 창구가 없었다는 판단에서다. 자문업계는 이를 위해 실무자 모임을 정례화 등 구체적인 실행 사항을 마련할 예정이다.

5일 투자자문업계에 따르면 최근 쿼드투자자문, 케이원투자자문,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등 18개 투자자문사의 실무진들이 모여 업계의 이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자의 일임 계좌에만 적용되던 자동주문시스템인 '픽스시스템(Fix system)'을 개인투자자들의 일임 계좌에도 도입하는 데 대한 참여 의사를 취합하고 투자자문사들이 금융 개인 정보를 어느 수준까지 저장하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10여 개가 넘는 투자자문사의 실무진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금껏 자문업계의 실무자 모임은 존재하지 않았다. '자문사협의회'라는 자발적인 모임이 있으나 임원진들만 참석하는 자리로, 지금은 이마저도 흐지부지된 상황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자문업계가 침체기에 들어서며 일 년에 두 번 형식적으로 만날 정도로 유명무실해졌다. 회장이었던 한규봉 전 가울투자자문 대표가 회사 자금을 유용하는 비리에 휘말리면서 협의회 대표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자문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을 때는 한 달에 한 번씩 모일 정도로 자문사협의회가 활기를 띠었지만 극심한 불황을 겪으면서 모이는 빈도가 크게 줄었다"며 "게다가 임원진들만 모이다 보니 친목 위주로 분위기가 조성돼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대다수의 투자자문사는 실무자 모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증권사나 운용사에 비해 규모가 훨씬 작은 자문사들이 제 각각 목소리를 내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특히 임원진이 아닌 실무자들끼리 모이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고충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훨씬 수월할 것으로 자문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또 다른 자문업계 관계자는 "상장회사협의회처럼 구체화된 조직이 있다면 자문업계가 한 목소리를 내기에 유리할 것"이라며 "각 투자자문사의 동향 파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근 있었던 실무자 모임에 참석한 투자자문사의 실무자들은 업계의 공통된 이슈가 생기면 추후에도 한 자리에 모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을 정례화하자는 의견에도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실제 정례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어떤 투자자문사가 주도적으로 모임을 구체화할지, 어떠한 기준으로 모일 투자자문사들을 선정할지 등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자문업계는 자문사 설립과 폐쇄의 폭이 크기 때문에 대표격인 회원사와 대표 등을 선정하는 기준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투자자문사 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도 있기 때문에 중립적인 입장인 금융투자협회가 나서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사적인 모임을 주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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