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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3세' 장세준 대표, 경영보폭 확대 영풍전자·코리아써키트 등 반도체 계열사 경영 전면에 나서… 후계 승계 수순

강철 기자공개 2014-03-21 09:36: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9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의 장남인 장세준 영풍전자 대표(부사장)가 그룹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경영 참여폭을 넓히고 있다. 영풍전자, 코리아써키트 등 반도체 관련 계열사를 축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나가는 수순으로 관측된다.

19일 영풍그룹에 따르면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과 김성도 영풍전자 제조본부장(전무)은 최근 영풍전자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장 회장은 2004년 초 사내이사에 오른 후 10년간 이사직을 유지해왔다. 장 회장과 김 전무를 대신해 안환정 인터플렉스 TS제조본부 전무와 김대진 영풍전자 경영관리본부 이사가 신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장세준 대표는 지난해 영풍전자 대표이사에 오른 지 1년 만에 사실상의 독자적인 경영 환경을 구축하게 됐다. 장형진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회사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아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풍전자 관계자는 "장형진 회장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매달 경영실적 보고를 받는 형태로 장세준 대표에 대한 경영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장 대표가 언젠가는 영풍그룹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라서야 하는 만큼 제조, 매출, 구매에 걸쳐 다양한 업무 경험을 축적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 최내현 알란텀 대표를 비롯한 최씨 오너 3세들과 달리 그간 조용한 행보를 보여 온 장세준 대표는 지난해 영풍전자 대표에 오른 후 반도체 계열사를 중심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장 대표는 이달 초 PCB 제조 계열사인 코리아써키트 사내이사에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1974년 생으로 올해 41세인 장 대표는 고려대학교,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생화학 석사, 페퍼다인대학교 최고 경영자(MBA) 과정을 거친 후 2009년 반도체 패키징 계열사인 시그네틱스에 전무로 입사했다. 이후 2010년부터 영풍전자에서 원재료 구매를 총괄했고, 지난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영풍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영풍의 최대주주(16.9%)로 장씨 3세 중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장 대표는 앞으로 영풍전자를 중심으로 코리아써키트, 시그네틱스, 인터플렉스 등 반도체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의 핵심 사업군인 반도체 부문에서 경영 노하우를 쌓은 후 주력 사업인 비철금속 제련 부문을 담당하며 본격적인 승계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장형진 회장은 일찌감치 반도체 계열사들에 대해 '장세준 대표를 비롯한 장씨 일가 → ㈜영풍 → 영풍전자 → 시그네틱스 → 코리아써키트 → 인터플렉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만들어 놓았다. 반도체 계열사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영풍전자를 ㈜영풍의 100% 자회사로 둠으로써 ㈜영풍의 최대주주인 장세준 대표가 자연스럽게 반도체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도록 했다.

장철진 전 영풍산업 회장(장형진 회장의 형)의 장남인 장세욱 전무가 시그네틱스 대표를 맡고 있으나, 계열사 보유 지분이 적은 편이고 영풍산업의 파산으로 10년 가까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측면에서 장세준 대표를 위협할 만한 인물은 아니라는 평가다.

비철금속 업계 관계자는 "장세준 대표와 동생인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가 각각 반도체, 상사 업무를 총괄하며 경험을 쌓은 후 비철금속 제련, 신사업 개발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그림으로 볼 수 있다"며 "그룹의 핵심인 ㈜영풍, 고려아연의 지분 확대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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