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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벤처·한투파, 에이치엘비 CB 60억 인수 만기 3년, 이자율 5%…'GRE파이프' 사업에 베팅

박제언 기자공개 2014-03-24 08:19:44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0일 10: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이하 미래에셋벤처)와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가 구명정 제조업체 에이치엘비에 총 60억 원을 투자했다. 에이치엘비는 코스닥상장사로 지난해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신규사업으로 추진 중인 유리섬유 파이프에 대해 벤처캐피탈들이 베팅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와 한투파는 에이치엘비가 발행한 6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3년 만기 CB로 쿠폰금리는 없고, 만기이자율은 5%다. 1년 후 보유 사채를 주식으로 전환청구를 할 때 전환가액은 주당 3692원이다. 조기상환 청구는 1년 6개월 후부터 할 수 있다.

한투파는 이번 CB를 '한국투자 퓨처그로스(Future Growth) 투자조합'과 '한국투자 퓨처밸류(Future Value) 투자조합'으로 각각 31억 원과 9억 원씩 인수했다. 미래에셋벤처는 고유계정과 '미래에셋 좋은기업 세컨더리 투자조합'으로 각각 10억 원씩 투자했다.

에이치엘비의 지난해 실적은 참담하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315억 원으로 전년 516억 원 대비 39.1%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62억 원, 108억 원 발생했다. 적자폭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에이치엘비는 구명정 제조 등을 하는 복합소재사업과 전기계장사업을 하는 업체다. 매출의 70% 정도가 구명정 제조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 년간 조선업황 부진에 따라 실적도 감소 추세에 놓였다. 이 때문에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 분야가 강화유리섬유(GRE) 파이프 사업이다. 미래에셋벤처와 한투파 등 벤처캐피탈들은 바로 신규 사업 분야에 주목했다.

GRE파이프는 염분이 높은 물에서 녹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해양 플랜트나 선박에 주로 탑재되며, 육상에서 송유관 등에서도 이용가치가 높다. 에이치엘비는 4~5년 전부터 이에 대한 사업 준비를 해왔다. 이후 2012년 노르웨이에서 국제선급인증을 획득했다. 에이치엘비는 국내에서 해당 인증을 받은 유일한 업체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해부터 샘플 공급을 통해 30억 원 정도의 매출을 발생시켰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국내에서 GRE파이프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가고 있다"며 "입찰 경쟁을 하는 곳만 현재 열 군데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2년전 GRE파이프에 대한 개발을 완료한 이후 국내 시장을 뚫기 어려워 먼저 해외 지멘스 측에 납품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은 경력을 통해 국내 입찰경쟁에도 지원해 매출을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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