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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롯데홈쇼핑 비리 보고에 '격노' 내부감사 시스템 점검 지시…관련자 엄벌방침 천명

신수아 기자공개 2014-04-08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7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의 횡령·배임 사건을 보고 받은 자리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 났다"며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신 회장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주 롯데홈쇼핑 비리 건을 보고 받은 신동빈 회장은 그룹 차원의 진상규명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감사 시스템의 점검을 지시하며 전 계열사에 대한 감시 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7일 "(신동빈 회장은)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은 물론 그룹 차원에서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며 "이번 사태가 과거의 잘못된 거래관행에 의해 만연된 비리 사건은 아니었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그룹 차원의 내부 감사 시스템에 제도적인 허점이 있었는지도 점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현재 검찰은 2008년 12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방송 출연과 황금 시간대 편성을 청탁하는 5곳의 중간 유통업체로부터 약 9억 원을 수수한 전(前) 롯데홈쇼핑 임원 2명을 배임 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또한 2008년 3월~2012년 12월 롯데홈쇼핑 사옥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인테리어 비용을 부풀려 회사 자금 5억 여원을 횡령한 임원급 인사 2명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한 상황이다. 이어 이들이 뇌물 받는 데 활용한 자금 흐름을 쫓는 과정에서 신헌 당시 롯데홈쇼핑 대표 측에 해당 자금이 흘러 들어간 혐의가 포착 됐다. 검찰은 구속된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에 대한 보강조사를 진행한 뒤 이주 신 대표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그룹은 현재 사상 최악의 비리 사건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비리가 횡행했던 지난 5년간 롯데홈쇼핑을 키웠던 신헌 대표가 현재 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악영향이 그룹 전 계열사로 전이될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선 관계자는 "(신회장이) 이번 기회에 롯데홈쇼핑뿐만 아니라 그룹사 전 사업 부문에 대한 비리 감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며 "검찰조사와 내부 감사를 통해 밝혀진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자들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조만간 롯데정책본부 개선실이 롯데홈쇼핑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정책본부 개선실은 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비리 감사업무와 업무 시스템 개선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다.

신 회장은 그 동안 그룹 사장단 회의 때마다 부정 비리 척결과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 문화 정착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사장단 회의에서도 "임직원들의 잘못된 행동이나 언행이 그룹의 이미지와 신뢰를 손상시키고 회사와 고객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며 "시스템을 보완하고 임직원들의 마인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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