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ABS발행, 누가 웃을까 대한항공이 등급 높지만 계열 위험 높아…양사 모두 금융권 신용보강 없어
민경문 기자공개 2014-04-15 09:49:55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4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두고 맞붙었다. 발행 금액과 시기가 비슷한 만큼 딜 흥행 여부를 두고 두 항공사간 묘한 자존심 싸움도 감지되고 있다. 양사 모두 신용등급의 한계로 회사채 발행이 어렵다 보니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지난 2~3월에 걸쳐 5000억 원 규모의 ABS를 발행한 대한항공은 1500억 원어치를 추가로 찍을 예정이다. 올해에만 벌써 네 번째다. 이번에는 항공여객 운임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했다. ABS의 트랜치(tranche)별 만기는 3개월에서 최대 60개월이다.
대한항공은 계열사인 한진해운 재무지원 확대에 따른 신용위험 확대로 회사채 발행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다. 에쓰오일 지분 매각 등을 통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당분간 ABS 외에는 마땅한 자금 조달 수단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조달 비용이다. 주관사 입찰에 참여하는 증권사들을 통한 '금리 낮추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더 악화됐다. 대한항공의 자금 지원에도 불구 계열사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은 BBB-까지 떨어졌다. 유상증자 참여로 한진해운 최대주주에까지 오를 경우 신용위험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까지 ABS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2000억 원 어치 발행을 위해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 9일까지 제안서 접수는 마무리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9월 5000억 원 규모의 ABS를 찍은 바 있지만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운임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대한항공과 ABS발행 구조는 대동소이하다. 은행권 신용보강이 없다는 점도 같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효등급은 각각 A-, BBB+지만 ABS등급은 AA-, A0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외형상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아시아나항공보다 높다고 하지만 투자자 유치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앞서 만기 30개월물 이상의 ABS를 발행할 때도 5% 이상의 금리를 제시해야 했다. 그나마도 시장 소화가 어려워 주관사는 이를 다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재유동화해야 했다.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도 시장에서 체감하는 신용위험은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결코 낮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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