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투파, 에이티넘 등 레고켐에 주목하는 이유 차세대 ADC기술, 동물실험 성과 '만족'···기술이전 '기대'

김동희 기자공개 2014-05-26 10:06:56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2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기업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에 대한 벤처캐피탈 업계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특례상장에 성공한 이후 한 차례 대대적인 투자금 회수 움직임이 있었지만 약 1년이 흐른 지금은 되레 추가 투자를 고려하는 분위기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는 이례적으로 장내에서 주식 70억 원어치를 매입했으며 KB인베스트먼트는 1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긴 했지만 지금까지 꾸준하게 5% 이상 주요주주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투파, K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산은캐피탈, 동양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이 투자에 성과를 거둔 이후에도 레고켐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이유는 뭘까.

벤처캐피탈의 바이오전문 심사역들은 이구동성으로 레고켐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ADC 기술(Antibody-Drug-Conjugates: 항체-약물-복합체, 이하 'ADC')을 꼽는다.

ADC는 항체(Antibody)와 합성약물(Drug)을 링커(연결고리)를 통해 결합한 새로운 약물이다. 주로 항암치료제로 사용된다. 항체는 암세포만 선별 공격하는 표적 항암제라는 장점이 있으나 약효가 제한적이었다. 반면 합성약물은 약효는 좋으나 선택성이 없어 부작용이 큰 것이 단점이었다. ADC는 이 두 약물을 링커를 통해 연결하여 선택성과 약효라는 두 가지 장점을 모두 갖춘 새로운 항암치료제 제조기술이다.

이미 미국의 시애틀제네틱스사(SeattleGenetics)와 이뮤노젠(ImmunoiGen)이 수십 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혈액암과 유방암 치료제를 각각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ADC 원천기술에 대한 사용 권리를 글로벌제약사에 이전하는 대가로 항체 타깃 1개당 평균 2~3억 달러를 받고 있다. 현재 수십 건의 계약을 통해 ADC 시장을 독점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시애틀제네틱스와 이뮤노젠이 갖고 있는 ADC기술도 완벽하진 않다. 여러 가지 혼합물로의 제조가 불가피한데다 링커의 안정성이 떨어져 되레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고켐은 지난 2010년부터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ADC 개발에 중점을 뒀다. 최근에는 수차례의 동물실험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우선 링커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기존 ADC기술을 적용했을 때는 항체에 연결된 합성약물이 하루를 견디지 못하고 혈액 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레고켐 기술을 적용할 경우, 7일이 지나도 5% 이내만 분리됐다. 항체와 약물이 혈액을 돌면서 타깃 암세포를 찾아 치료할 확률이 그 만큼 높아진 것이다. 떨어져 나간 합성약물로 인한 부작용도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

단일물질로도 제조가 가능해져 약의 효능을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복합물질로 밖에 만들지 못해 항체당 균일한 약효를 볼 수 없었다.

현재 레고켐은 이 두 가지 개선 사항을 중심으로 파생된 여러 기술에 대해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특허를 받기 위해 준비중이다. 올해 말에는 실제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한 전 단계의 비임상시험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레고켐이 개발한 ADC 원천기술을 이전할 수 있도록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이전도 추진할 예정이다. 바이오 유럽, 바이오 아시아, 차이나 바이오 등을 통해 50여 곳의 제약사와 면담을 했으며 1~2곳과는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김용주 대표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ADC기술은 여러 회사들과 동시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이라며 "이미 해외 제약사와 의미있는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벤처캐피탈들은 레고켐의 이 같은 기술이 향후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분간 영업적자가 지속될 수는 있겠지만 글로벌제약사와의 기술이전이 가시화되면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레고켐의 차세대 ADC는 원천기술이어서 다양한 항체에 적용할 수 있다. 수십 개의 각 항체마다 기술 이전을 별도로 추진, 각 항체마다 선수금, 중도금, 로열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임상을 거쳐 사업화에 성공할 경우, 수익을 함께 분배받을 수도 있다.

레고켐은 지난 2006년 설립돼 작년 5월 기술성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LG생명과학 신약연구소장 출신인 김용주 대표를 포함해 신약 분야에서 뛰어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인재들이 신약연구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ADC 외에 항생제, 항응혈제, 항암제 분야에서 합성신약을 주 연구분야로 신약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특히 1상을 완료한 옥사계항생제는 2상 및 주사제 비임상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09년 녹십자에 기술이전 한 바 있는 항응혈제 역시 녹십자 주도로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완료했다.

한편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사와 공동개발이 중단된 세파계항생제에 대해서 김용주 대표는 "파트너사의 전략적 판단으로 개발이 중단됐지만 단독 또는 병용 투여로 충분히 개발할 만한 차별적 장점과 사업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현재 영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비임상시험을 계속하면서 새로운 기술이전 파트너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