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중흥토건, 현금 쌓이는데 '매입채무' 급증 어음결제 미루고 대규모 용지 매입...하도급업체 불만 가중

길진홍 기자공개 2014-06-17 09:20: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1일 1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건설 계열 집단의 급성장은 매입채무를 활용한 자금 운용이 적잖은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도급업체 등에 대한 공사대금 지급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해 확보한 현금으로 용지 투자를 늘렸다. 특히 최근 외형 성장이 두드러진 중흥토건의 매입채무 증가가 두드러졌다.

11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에 따르면 중흥토건은 2013년 말 개별 기준 매입채무 규모가 346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대비 282%(256억 원) 늘어난 것이다. 2011년의 경우 매입채무가 25억 원에 불과했다. 연결기준 매입채무는 618억 원으로 138% 증가했다.

중흥토건과 계열관계에 있는 회사의 매입채무도 대폭 늘었다. 주요 계열사인 중흥에스클래스의 매입채무는 209억 원으로 같은 기간 47% 증가했다. 100% 완전자회사인 중봉건설의 경우 매입채무가 세 배 이상 늘었다.

중흥토건 매입채무 추이
(자료: 감사보고서, 연결기준)

매입채무의 증가는 거래관계가 있는 회사에 갚아야 할 돈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도급업체 등에 갚아야 하는 어음결제 부담이 커진 셈이다. 매입채무의 연령이 대부분 1년 미만으로 6개월 안팎의 어음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분관계가 얽힌 계열사에 대한 채무도 일부 포함됐다. 중흥토건은 지난해 중흥주택을 비롯한 세흥건설, 중흥산업 등의 특수관계법인을 상대로 모두 1876억 원의 공사수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매출액이 5167억 원(연결 기준)으로 전년의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208억 원, 152억 원에 달했다

매출 증대를 통한 이익창출과 매입채무의 증가는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중흥토건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66억 원으로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현금성자산의 규모도 387억 원으로 1년 새 310억 원 가량 불어났다. 매입채무 증가 규모와 비슷한 수준의 현금유입이 이뤄진 셈이다.

용지 투자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용지 등을 포함한 재고자산의 규모는 25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2억 원 증가했다. 2011년의 경우 용지 투자로 장부상 잡힌 자금이 50억 원에 불과했다. 해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을 용지 매입에 투입하고 있는 셈이다. 하도급업체 등에 대한 어음결제는 사실상 후순위로 밀려 있다. 최근 중홍토건의 외형성장 기조와 맞물려 매입채무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흥토건 등 공공택지 주택 공급을 주력으로 중흥건설 계열 집단의 경우 용지 투자를 자금 집행의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있다"며 "공사대금을 제 때 지급받지 못한 일부 하도급업체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