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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KT의 등급 방어, 포스코와 차이는 펀더멘털보다 사업 안정성 및 공적 기능 주목

황철 기자공개 2014-06-16 09:40:32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2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우량 기업(AAA)의 대명사였던 포스코와 KT의 대외 신인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포스코의 신용등급은 20년 전 첫 평정 이후 처음으로 AA급으로 떨어졌다. KT 역시 신용등급에 '부정적' 꼬리표가 붙어 중장기적으로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외 크레딧 시장에서 포스코와 KT의 신용도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은 오래된 일이다. 양사 모두 사업안정성에 대한 의심과 재무레버리지 확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받아 왔다. 전문경영인(CEO) 체제가 가진 리스크 역시 공통적으로 안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KT는 불안하긴 해도 AAA 신용등급을 지켰고 포스코는 무너졌다. 이들의 운명을 가른 것은 무엇일까. 시장에서는 펀더멘털 외에 사업 기반의 안정성에서 답을 찾고 있다. 유사시 범국가적 지원을 유도할 수 있는 공공적 가치 또한 상당한 편차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T가 내수 위주의 기간사업자로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보장 받고 있는 데 반해 포스코의 경우 수출 비중 확대로 대외환경 노출도가 크게 증가했다. 공적 성격 또한 상당히 희석되고 있다는 평가. 이 같은 차별점은 철강업과 통신산업의 신용평가방법론에 적용돼 포스코와 KT의 신용도를 엇갈리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 포스코 흔들리는 공적 기능, 펀더멘털 상쇄 요인 소멸?

신용등급 산정의 최우선 근거가 되는 평가방법론 등급은 포스코와 KT 모두 AA급에 머물러 있다. 그룹의 모기업으로서 유사시 계열의 지원 가능성에 큰 가점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방법론 등급에서 AAA급으로 올릴 만한 근거는 희박하다. 독자신용등급에 가감될 미래전망이나 이벤트 리스크의 경우에도 득이 될 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

형평성을 적용하면 양사 모두 등급 하향 조치가 어울려 보이지만 한국기업평가는 KT에만 AAA급 방어의 여지를 남겨 뒀다. 신용도 측면에서 포스코에 비해 우위에 서 있다는 점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낸 것.

사실 재무 역량 측면으로 보면 매출액이나 에비타창출력,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포스코가 나으면 나았지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이들의 명암을 가른 것은 현재 펀더멘탈보다는 미래 성장성이나 사업안정성 전망으로 귀결된다.

포스코2

일단 사업 구조적 측면에서 KT와 포스코는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는 과거 포항제철 시절부터 국가 주도로 성장해 왔다. 산업군 내 가장 큰 규모의 설비투자가 수반되는 장치산업으로서 민간이 진입할 여력이 많지 않았다. 특히 핵심 소재산업으로서 전후방 산업의 생산을 유발하는 등 공공적인 성격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민간기업의 잇따른 시장 진입으로 산업 내 입지가 위축됐다. 여전히 산업 내 최고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공적 기능에 대한 평가는 과거에 훨씬 못 미치게 됐다. 유사시 범국가적 지원을 유도할 근거 역시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수의 국가가 자국 철강산업 육성에 나서 강력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수출 비중이 40% 안팎에 달하는 매출 구조에서 환율, 원자재가격 등 외부 환경에 대한 취약성도 드러내고 있다. 사업 안정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 KT 신용등급 하향 유예, 기간사업자 위상 인정?

반면 KT의 경우 내수 중심의 기간통신사업자로서 여전히 높은 수준의 공적 기능을 인정받고 있다. 규제 이슈 노출 등 마이너스 요인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로 인한 강력한 사업안정성 보장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포스코1

특히 국내 가입자수 감소와 상위 업체간 경쟁이 가속되는 상황에서도 과점적 시장 구도 하에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내수 중심의 사업 구조 역시 대외변수에 대한 노출도를 줄여 크레딧 관점에서 우호적인 평가를 이끌 만하다.

재무 역량이나 부담 측면에서 포스코와 사실상 다를 바 없는 상황에 놓여 있지만 신용등급 하락을 일정부분 유예받을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로 파악된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형평성 차원에서 KT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게 됐지만 방어의 여지를 둔 것은 사업이나 재무 역량보다 미래에 대한 전망 등 외적인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앞으로 재무 트리거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KT 역시 신용등급 강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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