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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0년물 회사채 추진..자존심 회복 시도 장기물 기관 수요 기대…성공시 변치 않는 신인도 입증

정준화 기자공개 2014-06-19 10:03:31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8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개월만에 회사채 발행 재추진에 나선 KT가 초장기물인 20년물을 새롭게 추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등급 하향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고 있지만 초장기물 발행에 성공해 자신감을 회복하려는 의도가 섞여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26일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난 3월 잇따른 악재로 계획했던 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접은 지 3개월 만이다. KT는 이번 회사채를 만기 3년물 1000억 원, 5년물 1000억 원, 10년물과 20년물 각각 500억 원으로 나눠서 발행한다.

지난 3월 발행을 추진할 당시 3·5·10년물로 나눴지만 이번에는 20년물을 포함시켰다. KT가 20년물 발행에 나서는 것은 역대 세 번째이며 지난해 3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올해 일반기업 중 20년물을 발행하는 것도 KT가 처음이다.

지난 두 차례 20년물 발행에는 기관투자가 자금이 대거 몰리며 당초 계획보다 증액했다. 장기 우량채에 대한 기관투자가 수요가 큰 가운데 신용등급 AAA인 KT가 발행한 회사채라는게 흥행의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KT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예전과 같은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KT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하면서 당장 등급 하락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향후 6개월 이후 KT의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한국기업평가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시키며 실적이나 재무 상태가 나빠지면 AAA 등급이라도 언제든지 떨어질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KT가 20년물 발행을 새롭게 추가한 것은 절대금리가 높은 장기 우량채에 대한 기관투자가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KT의 회사채 10년물 민평금리는 3.5%대며, 20년물은 3%대 후반 수준이다. 3년물은 2%대 후반이며 5년물도 3%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LG전자와 SK텔레콤이 발행한 회사채 15년물에 기관투자가가 몰리며 장기물에 대한 수요도 확인됐다.

등급 하락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자신감도 20년물 발행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KT는 지난달 8000명이라는 사상 최대 구조조정을 마무리했고 자회사 효율성 제고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KT의 생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장기 우량채에 목마른 기관투자가 수요가 크다는 점을 파고 들어 20년물을 섞어 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발행에 성공할 경우 '역시 KT'라는 평판이 뒤따를 것이라는 점도 의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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