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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나칩, 동부하이텍 인수 추진 산업은행에 희망가격 제시…순수 파운드리 사업 확대 전략

이재영 기자공개 2014-06-23 08:56:17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9일 11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그나칩반도체(이하 매그나칩)가 동부그룹의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제조) 전문업체인 동부하이텍 인수에 나섰다. 매그나칩은 지난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의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을 분리 독립해 출범한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19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 매각주관사인 KDB산업은행과 노무라금융투자는 최근 투자설명서(IM) 수령 업체들을 대상으로 넌바인딩 비드(구속력없는 가격제시)를 실시한 결과, 재무적 투자자 등 3곳이 희망가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그나칩은 이들 접수 후보들 중 한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당초 동부하이텍 매각은 지난 3월 티저레터 발송 이후 지지부진했다. 동부하이텍이 보유 중인 동부메탈 지분 처리에 대한 산업은행과 동부그룹 간 논의가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각주관사는 넌바인딩 비드를 통해 인수후보들의 인수 의향을 확인하고, 약 한달 간의 실사를 진행키로 결정했다. 동부메탈 지분 손실 등은 추후 산업은행과 논의가 마무리 되는대로 가격에 반영하기로 했다.

시장분석 전문업체인 IC인사이츠(IC Insights)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파운드리 업체의 총 매출은 428억 4000만 달러 선이다. 동부하이텍은 파운드리 매출이 5억 7000만 달러로 9위에 올랐다. 매그나칩의 매출은 4억 1100만 달러로 12위에 올랐다.

매그나칩의 동부하이텍 인수 추진은 최근 조명 받고 있는 파운드리 분야에 대한 생산 기반 확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기기 등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수요가 급증하면서, 순수 파운드리 업계는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반도체의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두 담당하는 종합반도체(IDM) 업체인 매그나칩은 삼성전자, IBM 등 다른 IDM업체들에 비해 파운드리 부문이 상대적으로 열세였다. 특히 내부적으로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해 설비투자를 진행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6000억 원이 넘는 부채(동부메탈 지분 담보 차입 등)로 인해 순손실이 지속됐던 동부하이텍은 업계 비수기인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며 2분기 결산도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연간 800억 원 수준으로 업황 자체가 나쁘지 않다는 지적이다.

M&A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인 매그나칩은 업계 경쟁자이자 이 분야에서 기술과 시장지위가 앞선 동부하이텍에 충분한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며 "특히 동부하이텍의 강점인 아날로그 애플리케이션 관련 특화 기술은 스마트폰 및 전력관리 수요 증가 등으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의 경쟁자인 매그나칩이 동부하이텍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국내 유일의 파운드리 전문업체를 외국에 뺏길 수 없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 차원에서 시스템 반도체 사업 육성을 추진 중인 와중에, 동부하이텍이 해외 매각 된다면 국내 반도체 산업의 균형발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부문이 분사해 출범한 매그나칩은 청주공장을 모태로 주요 생산 설비 및 조직이 국내에 있다. 하지만 분사 당시 씨티벤처캐피탈이 대주주였고, 2009년 파산보호 신청 후엔 최대 채권자였던 미국 애비뉴캐피탈이 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2011년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상장에 성공했다.

M&A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일 파운드리업체의 해외 매각을 권장할 일은 아니지만, 동부하이텍의 아날로그 반도체 기술이 최신의 하이테크는 아니기 때문에 기술유출까지 우려하는 것은 기우일 수 있다"며 "우선은 동부그룹 구조조정에 최대한 도움 될 수 있는 가격 조건과 M&A 시너지 등을 고려해 인수자가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매각 대상 동부하이텍 지분은 동부CNI, 동부건설, 동부제철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 및 김준기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의 보유분을 더해 총 46.3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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